"1차전 패배로 잠 못 잤다...오늘 1승이 시리즈 전체 자신감 만들었다" 염경엽 함박 미소, LG 7670일 만에 감격승 [KS2]
[OSEN=잠실, 이상학 기자] LG가 무려 7670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1회 4실점 충격을 딛고 대역전을 이뤘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KT에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2년 11월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에 8-7 승리를 거둔 뒤 무려 7670일 만에 맛본 한국시리즈 승리였다.
LG는 전날(7일) 1차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6⅓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고, 마무리 고우석이 9회 결승점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설상가상 이날 2차전도 1회 시작부터 선발 최원태가 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2연패 불안감이 드리웠다. 하지만 이정용(1⅔이닝), 정우영(1⅓이닝), 김진성(⅔이닝), 백승현(⅔이닝), 유영찬(2⅓이닝), 함덕주(1이닝), 고우석(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8⅔이닝 무실점으로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도 3회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낸 뒤 6회 오지환의 솔로포로 추격 흐름을 탔다. 7회 김현수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8회 박동원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이 터졌다. 박동원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염경엽 LG 감독도 짜릿한 역전승에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경기 후 염경엽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하자면.
▲ 최원태가 제구력이 안 되면서 초반에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됐다. 하지만 우리 불펜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 발판을 만들어줬다. 타선에서도 오지환의 홈런과 김현수의 타점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가장 중요한 순간 박동원이 역전 홈런을 쳤다. 선수들이 저말 좋은 경기를 해줬다.
오늘 승리가 단순한 1승이 아니라 시리즈에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소득은 우리 젊은 불펜들이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 나머지 시리즈에서도 정우영이나 유영찬이나 백승현 이런 선수들이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감독한테 많은 카드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승리일 것 같은데,
▲ 저한테도 굉장히 크다. 1차전을 졌기 때문에 매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전체 시리즈를 봤을 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8명이라는 투수들이 투입되면서 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 운영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 굉장히 도움이될 것 같다.
-최원태가 아쉬웠는데 다음 경기 활용 방안은.
▲ 5이닝 이상 던져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초반에 너무 빨리 무너졌다. 제구가 안 되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 보면 최원태가 빨리 빠지면서 4차전 선발로 쓸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늘었다. 김윤식으로 갈지, 최원태로 갈지, 아니면 아예 최원태를 빼고 갈지 그 부분은 전체적으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3차전 선발은 임찬규인가.
▲ 임찬규다. 최원태의 개수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4차전에서 김윤식 아니면 최원태를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원태가 안 나간다면 이정용이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 여러 가지로 코칭스태프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1차전 부진했던 고우석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 어제도 구위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투 하나를 상대(문상철)가 잘 친 것이다. 어제 결과가 안 좋았지만 고우석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스태프에게 충분히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가 날리면서 변화구를 많이 쓰게 됐는데 미팅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그 모습을 잘 보여줬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홍창기에 대한 고민은 없나.
▲ 고민 없다, 언젠가 자기 것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나마있다. 자기 모습을 충분히 찾을 것이다.
-이틀 연속 팬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 어제 경기를 지면서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러웠다. 정말 뜨거운 응원들을 해주셨는데 보답을 못한 것 같아 굉장히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잠도 못 잤다. 오늘 우리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똘똘 뭉쳐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렸다. 팬분들이 웃고 돌아가실 수 있게 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유영찬은 길게 끌고 갔는데.
▲ 투수를 바꿀 때마다 구위와 상대 타자를 대비해서 교체했다. 승리조에서 최동환이 나가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유영한의 개수가 많지 않았고,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끌고 갔다. 유영찬이 완벽하게 막아줌녀서 역전 발판이 됐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