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 보여줄 수신료의 가치[TF초점]

공미나 2023. 11.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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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최초 귀주대첩 소재 삼아
전쟁신에 거액의 제작비 투입
역사학자 의견 청취하며 고증도 충실

KBS 2TV '고려 거란 전쟁'이 11일 오후 9시 25분 처음 방송 된다. 이 작품은 KBS가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다. /KBS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오랜만에 묵직한 대하 사극 한 편이 안방 극장을 찾는다. 고려 황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고려 거란 전쟁'이다.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고려 거란 전쟁'은 공영방송의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1일 오후 9시 25분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은 KBS가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내놓는 작품이다.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고려 거란 전쟁'은 KBS가 '태종 이방원'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대하 사극으로, 그간 드라마에서 자주 다루지 않은 고려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통 사극 수요는 꾸준히 있었지만, 한동안 안방극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제작비가 상당한 데다가 고증 문제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앞서 방송된 '태종 이방원' 역시 KBS가 무려 6년 만에 내놓은 대하 사극이었다는 점에서 그간 안방극장에 정통 사극이 얼마나 뜸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말 학대 논란이 있기 전까진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한동한 자취를 감췄던 정통 사극에 대한 수요를 다시 확인시켜 줬다.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 화려한 스케일과 철저한 고증을 자신했다. /KBS

'고려 거란 전쟁'은 다른 작품에서 다루지 않았던 귀주대첩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있다. 귀주대첩은 한국 역사상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전쟁으로, 거란 장군 소배압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제3차 침략을 감행하며 발발했다. 고려 최고 장군 강감찬은 고려 당대 최고의 첨단무기인 검차를 활용한 필승 진법과 전략 등 온 국력을 전쟁에 쏟아부으며 거란에 맞섰다.

귀주대첩은 '고려 거란 전쟁'의 하이라이트다. 러닝타임만 30분에 달한다는 귀주대첩신을 위해 KBS는 CG에 역대 최대 제작비를 들였다. 이 신은 KBS 수원 드라마세트장에서 대형 야외 크로마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을 진행, 그간 KBS가 대하 드라마를 만들며 쌓아온 모든 공력을 쏟아부었다. 김한솔 감독은 "사극 역사상 이정표적인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증 또한 충실히 진행했다. 제작진은 작품을 위해 고려사에 정통한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하고 작품의 방향을 잡아갔다. 고려뿐만 아니라 거란 복식까지 꼼꼼히 고증받기 위해 몽골로 날아가 현지 박사의 자문까지 받았다.

전우성 감독은 작품에 대해 "역사 기록에 충실한 이야기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며 "'고려 거란 전쟁'에는 고려사에 기록된 당시 사건이 대부분 망라돼 있으면서도 이를 잇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서사가 구축돼 있다. 재미있는 역사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우 최수종이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10년 만에 대하 사극에 출연한다. /KBS

'사극왕'으로 불리는 최수종이 '대왕의 꿈' 이후 약 10년 만에 대하 사극에 출연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최수종은 우리나라 사극 계보, 특히 KBS 대하 사극을 논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태조 왕건' '태양인 이제마' '해신' '대조영' '대왕의 꿈' 등 수많은 사극에서 맹활약해왔다.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최수종을 강감찬 역으로 점찍어 놨다고 밝힌 바 있다. 최수종도 "강감찬은 문관과 무관을 모두 아우르고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인물이지만 밖과 집에서의 모습이 정반대다. 그런 모습을 잘 느끼실 수 있도록 연기에 중점을 뒀다"면서 "현재까지 대본에 그려진 강감찬은 성격상 정말 확실한 인물이다. 올곧은 강감찬 장군의 생애를 마지막까지 잘 그려내 보겠다"고 출연 각오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하 사극은 KBS가 수신료 사용과 관련해 공영방송으로서 강조해 온 사회적 책무 중 하나다. 지난 몇 년간 여러 퓨전 사극들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가운데, '고려 거란 전쟁'이 재미와 역사적 가치를 모두 챙기며 공영방송 KBS의 자부심을 높일 작품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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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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