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1승 아냐…선수들 자신감 만들어주는 경기” 짜릿한 역전승 거둔 염갈량의 미소 [KS2 인터뷰]

“단순한 1승이 아니라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경기가 됐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KT위즈에 5-4로 이겼다.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정규리그에서 86승 2무 56패를 기록,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전날(7일) 진행된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LG는 이로써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추게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LG는 ‘우승 청부사’ 최원태가 0.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뒤이어 등판한 이정용(1.2이닝 무실점)-정우영(1.1이닝 무실점)-김진성(0.2이닝 무실점)-백승현(0.2이닝 무실점)-유영찬(2.1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고우석(1이닝 무실점) 등이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타선도 응답했다. 3회말 오스틴 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며, 6회말에는 오지환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후 7회말 김현수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은 LG는 8회말 1사 2루에서 박동원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소중한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단순한 1승이 아니라 이번 시리즈에서 선수들의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경기가 됐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총평을 해주신다면.

- (최)원태가 제구력이 안되면서 초반에 어려운 시합을 했다. 우리 불펜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도 (오)지환이의 홈런과 (김)현수의 타점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동원이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역전 홈런을 기록하면서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해준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순한 1승이 아니라 시리즈에서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소득은 젊은 경험 없는 불펜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굉장히 좋은 경험을 해줬다. 나머지 경기들에서도 (정)우영이, (유)영찬이, (백)승현이를 더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게 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감독에게 많은 카드를 만들어 줬던 경기였다.

Q. 오늘 승리가 LG라는 팀은 물론 감독님에게도 의미가 클 것 같은데.

- 내게도 의미가 크다. 매 경기 다 중요하겠지만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8명의 투수들이 투입됐고,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서 운영할 수 있는 카드를 많이 만들어줬다. 앞으로 경기 운영에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Q. 최원태가 조기 강판됐는데 추후 활용법은.

- 원태가 5이닝 이상은 던져줄 것이라 예상했는데 처음에 빨리 무너졌다. 제구가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 파트와 상의해야겠지만 원태가 빨리 빠져서 4차전 카드로 쓸 수 있는 또 하나 카드가 생겼다. (김)윤식이로 갈 지, 원태로 갈지, 원태를 빼고 갈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최원태의 오늘) 투구 수(20구)가 얼마 안 되서 4차전에 안 나가게 되면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이)정용이가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 내일 쉬는 동안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파트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Q. 3차전 선발투수는.

- 임찬규다.

Q.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던 고우석이 오늘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 (1차전 때도) 고우석의 구위가 나쁘다고 생각 안 했다. 실투 하나를 상대가 잘 쳤다. 어제는 결과가 안 좋았지만 우석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그렇고 충분히 우석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들을 많이 했다. 우석이가 마무리를 지켜줘야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어제 안 좋았던 부분은 패스트볼이 날리면서 변화구를 많이 쓴 것이다. 그런 부분을 우석이에게 이야기했고 기술적인 부분 등도 전달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Q. 유영찬(2.1이닝 무실점)이 긴 이닝을 소화했는데.

- 사실 한 이닝이 비어 있었다. 그런데 투구 수도 14개 밖에 안 됐고 구위가 나쁘지 않아서 영찬이를 1이닝 더 끌고 갔다. 완벽하게 막아줬다. 역전의 발판이 됐다.

Q. 오지환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크게 환호했다.

- 항상 페넌트레이스 때 했던 것이다. 한국시리즈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더 했다. (박)동원이가 쳤을 때에는 선수들이 팬들하고 똑같이 외치더라. 우리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이 있다. 그 절실함이 있어서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

Q.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홍창기가 이날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 고민 없다. 언젠가는 자기 것을 할 것이다. 게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어제에 이어 오늘도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 어제 경기를 지면서 정말 죄송스러웠다. 뜨거운 응원을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했다. 잠도 못 잤다. 오늘 저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수 파트, 타격 파트 등 전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경기를 해 팬들을 웃고 돌아갈 수 있게 해드렸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LG 박동원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역전 2점포를 친 뒤 염경엽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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