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DJ 기념행사서 이재명 면전에 “정쟁 좀 그만합시다”

노기섭 기자 2023. 11. 8. 23: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공개 행사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며 현안 발언을 해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한 말씀을 전라도 말로 해야 쓰겄어"라며 "민주당도 그렇게 크게 자랑할 게 없다. 정쟁 좀 그만하고"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J 기념사업추진위 출범식 축사…전라도 사투리로 DJ 성대모사해 ‘박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공개 행사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며 현안 발언을 해 박수를 받았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정쟁 좀 그만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섰다. 인 위원장은 19세기 말 미국에서 온 선교사 가문의 후손이다. 파란 눈에 금발인 그는 스스로를 "전라도에서 자란 순천 촌놈"이라고 칭하면서 평상시에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인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점 중 하나로 ‘화해와 용서’를 꼽으며 연세대 의대 교수였던 1994년 김 전 대통령과 첫 독대로 시작된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김 전 대통령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돌아가셨지만, 전두환 대통령은 살아 있지 않나"라며 "선생님, 왜 보복을 안 합니까"라고 물었다고 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때 직접 외신기자 통역자로 나선 인 위원장이, 군부 독재 시절 김 전 대통령이 겪은 시련과 고초에 강한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인 원장, 보복이라는 것은 못 쓰는 것이여"라고 답했다면서 걸쭉하게 성대모사를 했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인 위원장은 "그러고서 30분 동안 넬슨 만델라 강의를 들었다"며 "백인들이 그렇게 못 살게 했는데 나라를 위해 모두 포용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 뒤로도 이어졌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1998년 1월에도 아픈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해 채혈과 수액 치료를 직접 했다고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이었다.

인 위원장은 이어 "1998년 영광스러운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날, 머리가 좀 벗겨진 분이 오셨더라"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어 "그 옆에 노태우 전 대통령도 왔다. 이 거룩한 장소에"라며 "속으로 분노했지만 내 생각이 짧았다는 걸 깨달았다. ‘DJ는 (화해와 용서를) 실천하는구나, 참으로 노벨상감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오늘 여기 오니까 저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당 안에서는 엄청나게 미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중진, 핵심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을 향해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한 데 따른 반발이 거센 상황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한 말씀을 전라도 말로 해야 쓰겄어"라며 "민주당도 그렇게 크게 자랑할 게 없다. 정쟁 좀 그만하고"라고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행사장에 온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이 대표님, 이제 정쟁 좀 그만합시다. 그만하고 나라를 위해 같이 싸우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인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살짝 웃으며 짧게 박수를 쳤다.

노기섭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