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뉴진스-정국 없는 마마 어워즈, 출연진 섭외 배경은
2019년 나고야, 2022년 교세라돔 이어 올해 도쿄돔 입성
"기존에는 특정 아티스트 쏠림 현상…K팝 대중화됐다고 느껴"
올해 트렌드는 "5세대 남자 아이돌의 약진"
전설적인 밴드 엑스 재팬 리더 요시키와의 협업 무대 예고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 쿤스트할레에서 '2023 마마 어워즈'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코미디언 유재필이 진행을 본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엠넷 사업부장과 '2023 마마 어워즈' 연출을 맡은 이영주-신유선-이형진 PD, 호스트 전소미, 이선형 컨벤션콘텐츠기획팀장이 참석했다.
'2023 마마 어워즈'의 슬로건은 '원 아이 본'(ONE I BORN)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상 단 하나의 존재인 '나'(I)와 '마마'(MAMA)가 만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완벽한 '하나'(ONE)가 된다는 뜻이다.
'마마 어워즈' 무대에 오를 공연자(퍼포밍 아티스트)는 지난달 24일 1차, 지난달 31일 2차로 공개됐고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마지막 3차 명단이 공개됐다. 에이티즈, INI, JO1, 니쥬, 라이즈, 동방신기, 싸이커스, 제로베이스원, 앤팀, 보이넥스트도어, 엘즈업, 엔하이픈,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세븐틴, 스트릿 우먼 파이터 2,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다이나믹듀오, 저스트비, 이영지, 모니카, 트레저가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아티스트로는 일본 밴드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있다.
무대에 오르는 출연진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묻자, 박찬욱 사업부장은 "시상식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그 해에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분들을 우선 저희가 섭외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음원, 음반 등 데이터로만 받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 해의 트렌드나 그 해에 영향력을 미친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부분도 섭외 기준이 된다"라며 "무대를 꾸밀 때 그 무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도 추가적으로 섭외 기준이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3 마마 어워즈' 출연진에는 히트곡을 배출하며 올해 큰 사랑을 받은 뉴진스, 방탄소년단 정국, 아이브 등이 빠져 이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섭외가 안 된 건지, 추가 발표할 예정인지 묻자, 박 부장은 "추가 아티스트 부분은 논의는 하고 있다. 결정되면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많은 가수가 꿈의 무대라고 언급하는 '마마 어워즈'는 오래도록 회자하는 무대를 여러 차례 탄생시켰다. 무대 기획 과정을 두고 박 부장은 "그 해의 주제를 먼저 선정하고, 그 주제가 각 아티스트 무대에 어떻게 융화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차적으로 PD들이 기획안을 만들고 해당 아티스트 섭외가 되면 그 아티스트와 교류한다. 아티스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상호 굉장히 많은 협의를 한다"라며 "가수 쪽은 가수의 장점과 메시지적인 부분을 맡고, 연출하는 PD들은 신기술 등을 활용해 가수의 장점과 메시지를 잘 녹이도록 한다"라고 부연했다.
'마마 어워즈'가 포착한 '올해의 트렌드'란 무엇일까. 박 부장은 "작년은 신인 여자그룹 강세가 굉장해서, 신인 여자그룹 콜라보(무대)가 있었다. 다른 그룹보다 여자 신인상이 누가 될까 귀추가 주목됐다면, (올해는) 5세대 남자 아이돌의 약진이 있었다고 해서 그런 부분이 조금 반영되었다"라고 답했다.
이선형 팀장은 "사업적으로 봤을 때 '마마 어워즈'를 기획하며 여러 디지털 반응을 모니터하는데 예전에 비해 조금 달라진 점이자 계속되는 추세가 있다. (예전엔) K팝이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쏠림 현상이 있었다면, 인제 골고루 반영되는 것이 보여서 K팝 자체가 글로벌적인 큰 트렌드나 흐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시상식의 핵심인 '무대'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그 해의 주제를 녹인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테마 스테이지', K팝 아티스트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슈퍼 스테이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메가 스테이지', 음악으로 하나 되는(Music Makes One) '원더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테마 스테이지는 이영지, 르세라핌, 제로베이스원, 트레저가 맡는다. 이영주 PD는 "(멤버가) 다 나오는 건 아니다. 각 팀 멤버가 누구인지 시상식 당일에 공개되니 꼭 본방 사수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챕터 1의 호스트 전소미가 메가 스테이지를 준비한다. '잇츠 미'(It's MI)라는 주제에 관해 전소미는 "나를 뜻하는 '미'(ME)가 아니라 저 소미를 뜻하는 '미'(MI)다. 저의 히스토리를 무대로 담아내고, 테크토닉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슈퍼 스테이지 발표를 맡은 신유선 PD는 "K-컬처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들 무대"라며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 1, 2 크루 리더의 컬래버레이션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고했다. '여신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각 캐릭터가 지닌 편견을 벗어던지고 스스로 새롭게 정의한다는 설명이다. 르세라핌 허윤진, 케플러 샤오팅, (여자)아이들 민니, 프라우드먼 모니카, 베베 바다가 처음으로 뭉쳐 무대를 펼친다.
눈에 띄는 출연자 중 하나가 바로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였다. 이형진 PD는 "요시키씨는 도쿄돔에서 18번의 공연을 매진시키기도 했고 전 세계에 3천만 장의 앨범을 판매한 레전드 오브 레전드"라며 "2019년에는 산불이 났던 강원도 지역에 기부를 하는 등 한일 간 음악 교류는 물론 문화적 가교를 했던 아티스트"라고 소개했다. 엑스재팬의 명곡 '엔들리스 레인'(ENDLESS RAIN)을 재현한다.
'마마 어워즈'는 지난 2010년부터 해외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비대면으로 치른 코로나 팬데믹 기간 두 차례를 제외하면,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일본까지 개최지는 모두 해외였다.
박 부장은 "2010년에 마카오 처음 갔을 때 다들 말렸다. '왜 나가냐'고. 하지만 저희 엠넷의 기조는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편견을 깨는 새로움,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K팝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그 일환으로 케이콘(KCON)이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마마 어워즈'는 교세라돔 이틀을 솔드아웃(매진)시켰고, 케이콘은 가는 나라마다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사우디 갔을 때 어린 K팝 팬들이 '안녕하세요' 하고 제게 인사하는 게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 K팝이 너무 많은 사랑받고 있어서 더욱더 사명감을 갖고 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전소미는 "더 글로벌적으로 K팝을 알아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것 자체가, 정말 열심히 하는 동료들, 업계 친구들 입장에서는 조금 더 우리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좋다. 나라를 대표하면서 문화도 알리고 여러 장치가 생기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오히려 행복한 것 같다. 선배님들이 길을 잘 열어주셔서 후배로서는 편하고, 그 위상에 맞게 저희도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1년 미디어 데이에서 예고한 '미국 진출'이란 목표는 아직 유효할까. 이에 이 팀장은 "K팝이라는 현장이 글로벌적으로 충분히 소비되고 있고 트렌드가 되기 때문에 특정한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간다. 월드 넘버원 K팝 시상식이 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거기에 맞는 곳이라면 하고 싶다"라며 "미국은 전 세계 음악 시장 1위 규모이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해서 지속적으로 (알맞은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23 마마 어워즈'는 일본 도쿄돔에서 오는 28~29일 이틀 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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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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