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띄우는 이준석...금태섭 “만나겠다” 비명계 “싸가지 거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제3지대,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를 아우르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이 8일 “이 전 대표를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본지에 “이 전 대표를 조만간 만날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현재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우선 알아야 (신당을) 같이 할 수 있을지 말지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과 민주당 비명계 이상민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국민의힘의 정태근 전 의원, 정의당의 조성주 정치발전소 대표는 초당적 모임인 ‘금요 연석 회의’를 결성한 상태다. 금 전 의원은 금요 연석 회의에 대해 “신당으로 가야 한다”며 “우리가 모여서 여러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신뢰와 결의를 강화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도 초당적 중도 신당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1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났을 때, 금태섭 전 의원 얘기가 있었다. (금 전 의원을) 만나 볼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신당을 창당할 경우,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것이다. 비명계와도 만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은 대부분 이 전 대표와 함께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욱 의원은 본지에 “서로 추구하는 보수·진보라는 이념이 다르다”며 “이 전 대표는 국민 통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남녀 갈라치기 등 혐오의 정치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지난 6일 같은 식당 바로 옆방에서 식사하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게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친 것에 대해선 “태도의 문제도 있다. 싸가지 없는 정치, 이런 것 같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와) 당을 같이한다는 건 가능성 없어 보인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 역시 전날 이 전 대표 신당 합류 가능성에 “썩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최근 신당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 “나쁜 게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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