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기후 테크, 새로운 신성장 동력
투자 확대 필요성 공감대 형성
ESG 경영시대 발전 기회 돼
정부·민간 대담한 투자 절실
최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공 탐색 강의 요청을 받고 어떤 내용을 미래 세대인 고등학생들에게 전해줄까 고민하다가 ‘기후 테크’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투자가 존 도어가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에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후변화 대처와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연구에 투자하였다는 기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도어는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분야는 과거에 급성장한 컴퓨터 과학처럼 성장할 것”이라며 “기후 문제는 젊은이들이 인생을 바쳐 일하고 싶어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최근 기후 테크 분야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클린테크’와 ‘에코테크’로 전기 자동차나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이미 시장 성숙기에 진입하였으며 태양열,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저장 및 관리를 위한 에너지 저장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푸드테크’ 분야는 대안 식품과 정밀농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영역으로 최근 대체식품 분야의 유니콘 기업의 탄생으로 그 잠재력이 입증됐다. ‘카본테크’는 산업현장에서 나오는 탄소를 경감시키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아직 초기기술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후 테크 분야는 탄소배출 감축 및 잠재력과 관계없이 단순히 기술성숙도가 높은 분야에 투자가 편중되어 있으며 민간투자가 부족하고 정부 지원에는 여러 제도적 뒷받침의 부족으로 투자를 확장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기술 개발에 민간 및 정부지원의 투자가 부족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후 테크 분야의 투자가 부족한데 민관 협력을 통한 기후 테크 분야의 정교한 지원 및 대담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기후 테크는 기업의 경제적 활동 성과에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평가하여 포괄적인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ESG 경영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현재 자본주의 시장에서 기업의 경제적 성과에 사회적, 환경적 성과의 가치를 개선 및 확충시키는 ESG 경영의 역할 증대 차원에서 기후 테크 분야의 개발, 투자 및 지원은 정확한 궤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10도나 높은 값을 기록하여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존 도어의 말처럼 기후변화 분야에 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음 세대에 더 이상 기후변화가 위험이 아닌 기회로 거듭나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예상욱 한양대 교수·기후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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