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인기에 감사하다는 말까지 했는데…화난 태국, 무슨일이
8일 방콕 주태국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은 한국 입국을 둘러싼 불편을 호소하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한 관광상품 판매 여행사 관계자 10명이 참가한 이번 간담회는 최근 논란과 관련해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함정한 주태국 대사대리, 조재일 한국문화원장, 김병철 법무영사, 이상우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태국인들이 가장 동경하는 나라가 한국이었으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이번 논란으로 관광업계가 피해를 보고 양국 우호 관계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매우 우호적이던 양국 국민들이 이번 논란으로 인터넷상에서 서로 비난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태국에서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한국 입국이 거부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화제가 되면서 불만 여론이 일었다.
한 태국인은 “수입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며 “이번 여행을 위해 5년을 모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태국인은 “출입국관리소에서 한국에 네번이나 관광을 왔는데 아직도 부족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황당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자 현지 매체인 네이션은 지난달 27일 ’사랑에서 증오로? 태국인들이 한국에 등돌린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네이션은 일부 태국인이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불법 입국하면서 문제가 악화했다며 합법적으로 한국에 가려는 태국 관광객들이 대신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확산하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이번 논란을 살펴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방콕포스트는 지난 1일 세타 총리가 태국인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입국이 거부되고 있는 문제를 외교부 차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올해 3월 방한 태국인은 4만308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해 81.1%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7월과 8월에는 50%대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한국과 외국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일본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전자여행허가(K-ETA) 면제와 폐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여행사 대표는 “우리 여행사가 보내는 관광객들은 신분이 보장되는 순수한 관광객인데 K-ETA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K-ETA 도입 등으로 한국으로 가는 태국 노동자 수는 줄어들지 않는데 관광객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4월 미국 등 22개국에 대해 내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K-ETA 발급을 면제했지만 태국은 제외됐다.
주태국 대사관 측은 “정상적으로 한국 방문을 원하는 태국 국민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외국인 불법체류자 문제를 엄중히 다루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임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국 문화부는 드라마 ‘킹더랜드’가 전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촬영지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이타폴 쿤쁘롬 문화부 장관은 지난 7월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가 태국의 아름다움을 홍보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며 “드라마 촬영지에 한국 관광객을 비롯한 드라마 팬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부 장관은 그러면서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태국의 촬영 장소를 방문하도록 권장한다”며 “‘킹더랜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킹더랜드’에 등장하는 드라마 촬영 장소는 왓 아룬, 왓 랏차나다의 로하 쁘라삿에 있는 사원들과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호텔, 반얀트리 호텔 버티고 & 문 바, 사뭇 프라칸의 고대 도시 등이다.
이들 장소는 ‘킹더랜드’ 10화에 천사랑(임윤아)이 친구들과 함께 태국으로 포상 휴가를 떠나 다양한 장소를 누비면서 달콤한 비밀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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