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대신 강공→역전 투런포…LG 박동원 "그냥 치길 잘했다"[K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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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8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33)은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해 번트를 생각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말 터진 박동원의 투런포를 앞세워 5-4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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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불펜 투수와 무실점 합작 "리드하기 편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8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33)은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해 번트를 생각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고쳐먹어 강공을 택했고, KT 필승조 박영현의 초구 124㎞ 체인지업이 한복판에 날아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친 비거리 122.27m(구단 트랙맨 기준)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고, 역전에 성공한 LG는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말 터진 박동원의 투런포를 앞세워 5-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7일)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2차전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쌍둥이 군단의 '영웅'이 된 박동원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경기 후 박동원은 "타석에 들어서면서 3루 방향을 바라봤다.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자 기습번트를 댈까 고민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꿨는데 강공으로 치기를 잘한 것 같다"며 "박영현이 구위가 좋은 투수여서 타격 타이밍이 너무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했다.
박동원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달아 솔로포를 친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박동원의 홈런에도 소속 팀 넥센 히어로즈는 2경기를 내리 졌는데 이번에는 박동원의 홈런이 승리로 이어졌다.
그는 "너무 짜릿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갔는데 동료들로부터 너무 많이 맞아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웃었다.
박동원은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LG는 선발 투수 최원태가 ⅓이닝(4실점) 만에 강판하며 마운드 운용 계획에 차질을 빚었는데 박동원이 불펜 투수 7명(이정용·정우영·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고우석)과 무실점을 합작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투수들이 정규시즌 때보다 훨씬 잘 던졌다. 투수들이 잘 준비했고 집중력 있는 투구를 했다. 그 덕분에 2회부터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며 "KT 타자들로선 새로운 투수들을 만나다보니 공을 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투수들마다 잘 던지는 변화구가 달라서 포수 입장에서 리드하기가 편했다“고 설명했다.
LG는 8회말 전세를 뒤집었지만 9회초에 1점 차 리드를 지켜야 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1차전에서 9회초에 무너졌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는데, 고우석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박동원은 "(고)우석이가 어제 경기에서도 잘 던졌는데 (문상철에게) 커브 하나를 맞았다. 그래서 다음에는 공이 그 코스로 향하지 않도록 준비했다"며 "KBO리그에서 고우석 같은 마무리 투수는 없다. 우석이가 항상 잘 던질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이 펼쳐진 잠실구장에는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2만여 명이 넘는 LG 팬들이 자리해 일방적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박동원은 "유광점퍼를 입고 있는 팬들이 정말 많았다. 2만명과 힘을 합쳐 싸우는 기분이 들었다. 팬들로부터 큰힘을 얻었다"며 LG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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