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망했다” 말 나올 만하네…2040년엔 군인·학생 ‘반토막’
강원도 전방 B사단. 입소하는 젊은 군인들이 줄면서 이곳 창고에는 10년째 쓰지 않고 보관 중인 소총이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국방부는 B사단 병력이 줄자 인근 사단과 통합을 준비한다. 사단 인근에서 군인들을 상대로 장사했던 상인들은 결사반대에 나서며 지역 갈등이 커진다.
저출생·고령화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을 때 발생할 2040년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8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인구위기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일손 부족 상황이 심해지며 학교, 국방, 일자리 분야 곳곳에서 누수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장기 인구추계보다 상황이 더 심했다.
예정처는 현재 합계출산율 수준(0.7명)이 개선되지 않고 2026년 이후에도 이 정도 출산율이 계속될 경우를 상정해 인구 추계에 나섰다. 그 결과 2040년 총인구는 4916만명으로 처음 500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1년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내놓은 중위추계(5019만명)보다도 103만명이 더 줄어든 수치다.
젊은 남성이 줄며 국방 전선에도 곳곳에도 균열이 생긴다. 지난해 18만6000명이었던 신규 병력은 2040년 10만1000명으로 43.5%가 줄어든다. 병력 자원 찾기가 어려워지며 지역 상권도 한파를 맞는다.
강원연구원은 군부대 이전 문제로 몸살을 앓는 강원도 철원에서 6사단이 빠져나갈 경우 지역내총생산은 6.5% 줄고 지역 소득은 1287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인구 감소로 경제 규모가 줄어드는 축소사회는 바짝 다가왔다. 인구 쇼크가 다가오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며 2040년대부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대로 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정처는 출산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2020년대 연평균 2.2%, 2030년대 1.5% 성장했던 GDP가 2040년대부터 0.9%로 하락해 0%대 성장률이 굳어질 것으로 봤다.
일손 부족 사태가 심해지는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2070년 취업자 수는 186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3.6%(945만명)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나랏빚 상황은 더 악화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은 지난해 49.2%에서 2070년 192.6%로 치솟을 전망이다.
예정처는 자녀 양육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을 강화하는데서 인구 충격 물꼬를 풀어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영아기에는 육아휴직 제도를 활성화하고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고등 시기에는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부담 완화해 출생 기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처방이다.
예정처는 “각 부처에 분산된 인구정책, 인적자원과 관련된 기능을 통합해 인적자원부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 인력 유입을 늘려 경제활동인구를 확보하는 작업도 시급한 과제로 손꼽혔다. 현재 정부 고용허가제상 외국인 인력 체류기간은 최대 9년 8개월로 제한하고 있는데 장기근속 특례를 정착시켜 10년 이상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정처는 “해외 유학생에는 한국어 교육 강화, 취업 지원 등 우수 인력 지원하고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을 강화해 지역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일본 불매” 외치더니…중국이 NO한 수산물 ‘이곳’이 사갔다 - 매일경제
- “1억이면 벤츠 대신 카니발”…하차감 끝판왕, 진짜 ‘성공하면 타는 車’ 됐다 [왜몰랐을카] -
- 고작 인구 ‘80000명’인 나라가 어떻게...올해 최고의 유럽 관광마을에 선정된 배경 - 매일경제
- 이동욱도 다녀간 ‘이곳’…국내서 2만원에 일본 여행 하는 비법 - 매일경제
- “여보, 우리 빚 다갚지 않았나요”…추가대출 ‘이것’ 때문에 거절, 아시나요? - 매일경제
- 수하물 맡겼는데…4000만원 에르메스 가방 사라졌다, 범인 잡고보니 - 매일경제
- “돈 많이 벌었으니 내라”…여야 다 꺼내든 이 세금, 어찌하오리까 [김혜진의 알쓸경법] - 매일
- [단독] “보조금 받고 전기차 샀으면 8년은 타라”…의무기간 늘린다 - 매일경제
- ‘짝퉁’인줄 알았는데 애플 긴장시켰다…중국 스마트폰의 반란 [박민기의 월드버스] - 매일경
- ‘호화 군단’ 클린스만호 인기 대박, 싱가포르전 열리는 6만 6000석 상암벌 가득 찬다…전석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