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패전 잊은 고우석 "팬들의 이름 연호에 소속감 느껴"

이대호 2023. 11. 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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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고우석은 9회 등판했을 때 LG 팬들이 '1차전 패전 마무리 투수'의 이름을 연호한 순간을 떠올렸다.

고우석은 "어제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오늘 제 이름을 연호해주셨을 때 팀에 속해있다는 느낌 들었다. 그래서 더 힘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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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5-4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지켜
LG 마무리 고우석 역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8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다쳐 시즌 시작부터 삐걱거렸고, 지난해 4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48을 찍었던 성적은 올해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7일 kt wiz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그는 2-2로 맞선 9회 등판해 문상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패전을 떠안았다.

다시 악몽 같은 기억을 떠올리나 싶었지만, 고우석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 5-4로 앞선 9회초 등판한 그는 김민혁과 조용호, 김상수까지 타자 3명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LG 마무리 고우석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교체 투입된 LG 투수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8 nowwego@yna.co.kr

선두타자 김민혁을 상대로는 전날 문상철에게 던졌다가 2루타를 맞은 커브를 과감하게 구사해 삼진을 솎아냈고, 조용호는 빠른 공으로 압도해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타자 김상수에게는 시속 154㎞ 직구를 두 개 던져 힘없는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이날 LG는 선발 최원태가 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뒤 불펜 투수 7명이 8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고우석은 마지막 9회를 책임졌다.

경기 후 고우석은 "어제 경기는 어제일 뿐이다. 오늘은 집중하고 던지려고 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힘을 조금 뺐고, (박)동원이 형 미트만 보고 던진 게 좋았다"고 했다.

승리 거둔 박동원과 고우석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한 LG 박동원과 고우석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3.11.8 ksm7976@yna.co.kr

이날 8회말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박동원은 고우석이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라고 추켜세웠다.

박동원은 "어제는 잘 던지다가 커브 하나 실투가 와서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서 오늘은 거기로 가지 않게 준비했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좋은 마무리 투수가 없다. 항상 잘 던질 거라 믿었다"고 했다.

그러자 고우석은 "제가 9회를 막고 팀 승리를 지킨 순간보다 동원이 형 홈런이 더 짜릿했다. (홈런 친 박동원을 더그아웃에서) 많이 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며 선배의 칭찬에 화답했다.

고우석은 1차전 패배에도 팀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를 게 없었다고 했다.

고우석의 마무리 역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LG 투수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8 hwayoung7@yna.co.kr

그는 "경기장 나오니 (김)현수 형과 (오)지환이 형이 몸 아픈 곳 없는지만 물어봤다. (임)찬규 형은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줬다"며 "가을야구 하면서 우리 팀이 계속 실패가 있었다. 실패의 경험이 있어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우석은 9회 등판했을 때 LG 팬들이 '1차전 패전 마무리 투수'의 이름을 연호한 순간을 떠올렸다.

고우석은 "어제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오늘 제 이름을 연호해주셨을 때 팀에 속해있다는 느낌 들었다. 그래서 더 힘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LG 팬 출신으로 이제는 한국시리즈 승리를 처음 지킨 그는 "이 경기를 위해 정규시즌을 치르고 야구했다. 즐거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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