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패전 잊은 고우석 "팬들의 이름 연호에 소속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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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고우석은 9회 등판했을 때 LG 팬들이 '1차전 패전 마무리 투수'의 이름을 연호한 순간을 떠올렸다.
고우석은 "어제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오늘 제 이름을 연호해주셨을 때 팀에 속해있다는 느낌 들었다. 그래서 더 힘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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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다쳐 시즌 시작부터 삐걱거렸고, 지난해 4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48을 찍었던 성적은 올해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7일 kt wiz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그는 2-2로 맞선 9회 등판해 문상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패전을 떠안았다.
다시 악몽 같은 기억을 떠올리나 싶었지만, 고우석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 5-4로 앞선 9회초 등판한 그는 김민혁과 조용호, 김상수까지 타자 3명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타자 김민혁을 상대로는 전날 문상철에게 던졌다가 2루타를 맞은 커브를 과감하게 구사해 삼진을 솎아냈고, 조용호는 빠른 공으로 압도해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타자 김상수에게는 시속 154㎞ 직구를 두 개 던져 힘없는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이날 LG는 선발 최원태가 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뒤 불펜 투수 7명이 8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고우석은 마지막 9회를 책임졌다.
경기 후 고우석은 "어제 경기는 어제일 뿐이다. 오늘은 집중하고 던지려고 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힘을 조금 뺐고, (박)동원이 형 미트만 보고 던진 게 좋았다"고 했다.
이날 8회말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박동원은 고우석이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라고 추켜세웠다.
박동원은 "어제는 잘 던지다가 커브 하나 실투가 와서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서 오늘은 거기로 가지 않게 준비했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좋은 마무리 투수가 없다. 항상 잘 던질 거라 믿었다"고 했다.
그러자 고우석은 "제가 9회를 막고 팀 승리를 지킨 순간보다 동원이 형 홈런이 더 짜릿했다. (홈런 친 박동원을 더그아웃에서) 많이 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며 선배의 칭찬에 화답했다.
고우석은 1차전 패배에도 팀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를 게 없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 나오니 (김)현수 형과 (오)지환이 형이 몸 아픈 곳 없는지만 물어봤다. (임)찬규 형은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줬다"며 "가을야구 하면서 우리 팀이 계속 실패가 있었다. 실패의 경험이 있어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우석은 9회 등판했을 때 LG 팬들이 '1차전 패전 마무리 투수'의 이름을 연호한 순간을 떠올렸다.
고우석은 "어제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오늘 제 이름을 연호해주셨을 때 팀에 속해있다는 느낌 들었다. 그래서 더 힘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LG 팬 출신으로 이제는 한국시리즈 승리를 처음 지킨 그는 "이 경기를 위해 정규시즌을 치르고 야구했다. 즐거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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