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기세 살리지 못한 KT의 뼈아픈 ‘역전패’…“추가 득점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 했다”[KS2]
KT가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LG에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S 2차전에서 4-5로 졌다. 7회까지 LG에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던 KT는 8회말 박동원의 투런포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KT 타선은 1회초 LG 선발 최원태가 흔들리는 틈을 타 4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김상수의 볼넷에 이어 황재균이 안타를 쳤고, 앤서니 알포드가 다시 볼넷을 골랐다. 박병호가 무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에서 잡혔다.
끊길 뻔한 흐름을 장성우가 살렸다. 그는 최원태의 4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LG는 급히 최원태를 내리고, 이정용을 올렸지만, 배정대가 이정용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마운드에서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에이스다운 호투를 펼쳤다.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던 쿠에바스는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과 동료 야수들의 도움에 힘입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역투를 한 뒤, 4-2로 앞선 7회말 필승 불펜 손동현과 교체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출석 도장을 찍은 손동현이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고 박해민 타석에서 7경기 만에 첫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2사 1루에서 투입된 박영현은 후속 타자 김현수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을 막지 못했다.
승부는 8회말 갈렸다. 손동현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때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던 박영현이 첫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LG 박동원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지만, KT는 직후 9회초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 뒤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초반 4득점을 했는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해 힘든 승부를 했고 결국 경기를 넘겨줬다”고 말했다. 1회 불탔던 KT의 방망이는 마무리 고우석 포함 불펜 7명을 총동원한 LG의 ‘벌떼 야구’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 감독은 또 손동현, 박영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균열이 난 상황에 대해 “손동현은 조금 지친 모습을 보여 빠르게 교체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그동안 좋았기 때문에 내일(9일) 하루 쉬고 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전날 타구에 다리를 맞았던 박영현에 대해서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상이 없다고 했다. 경기력에 영향을 준 건 아니”라고 했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예고했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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