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에 훼손된 습지…직접 복원 나선 시민들
[앵커]
갯벌과 염전이 있던 연안습지를 복원한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최근 유행인 '맨발 걷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지자체와 시민들이 직접 식물 심기에 나섰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습지에 모인 시민들이 식물 모종을 나눠 받습니다.
모종삽을 들고 조심스럽게 갯벌에 식물을 심습니다.
육지화된 습지를 살리기 위해 함초 등 염분이 많은 땅에서도 살 수 있는 염생식물을 심어 생태계를 되살리는 겁니다.
<이현영 / 인천 연수구> "(여기가) 염생식물 서식지인 줄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됐고 오늘 열심히 많이 심고 가겠습니다."
<지영일 /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센터장> "(습지는) 공공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가꾸고 잘 이용하는 마음이 필요할 텐데 그러기 위해 오늘 염생식물도 복원하고…"
8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수도권 유일 습지생태공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갯벌과 습지는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와 천연기념물 저어새 등 희귀 동식물들의 서식지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주변 개발로 서식환경이 변한 데다, 최근 관광객들 사이에서 '맨발 걷기'가 인기를 끌면서 염생식물 군락이 초토화되는 등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소래습지공원을 축구장 920개 규모의 660만㎡까지 확대해 국가 차원의 관리와 보전이 가능하도록 국내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곽정인 / 환경생태연구재단 센터장> "공원의 정체성은 갯벌과 염전에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그 갯벌과 염전이 만들어낸 염생식물 경관들을 보존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죠."
인천시는 포럼과 환경정화활동 등을 통해 국가도시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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