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로서·포수로서 모두 빛난 박동원 "기습번트 댈까도 생각했는데..."

이석무 2023. 11. 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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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포수' 박동원(33)이 LG트윈스를 한국시리즈(KS) 2연패 위기에서 구하면서 승리 영웅이 됐다.

박동원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프로야구 KS 2차전에서 3-4로 뒤진 8회말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려 LG의 5-4 역전승을 일궈냈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박동원이 KT 구원 박영현의 한가운데 몰린 초구 124㎞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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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전 투런포로 승리를 견인한 LG 박동원이 MVP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LG 트윈스 경기.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거포 포수’ 박동원(33)이 LG트윈스를 한국시리즈(KS) 2연패 위기에서 구하면서 승리 영웅이 됐다.

박동원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프로야구 KS 2차전에서 3-4로 뒤진 8회말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려 LG의 5-4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날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LG는 선발 최원태가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4점을 실점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불펜투수들이 추가실점 없이 버티긴 했지만 타선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힘겹게 1점씩 따라붙어면서 3-4,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여전히 경기 막판까지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LG는 8회말 공격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박동원이 KT 구원 박영현의 한가운데 몰린 초구 124㎞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홈런 타구 속도 166㎞, 비거리 122m에 이르는 호쾌한 한방이었다.

박동원은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배트를 든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타구가 넘어가는 순간 1루쪽 KLG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내야를 돌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동원은 동료들로부터 격한 환영을 받았다.

포수로서도 박동원의 활약은 놀라웠다. 선발 최원태가 4실점 후 일찍 강판된 뒤 8명의 불펜투수를 훌륭하게 이끌면서 추가실점을 막았다. 물론 투수들이 잘 던진 것도 있지만 박동원의 영리한 투수리드가 있었기에 역전승이 가능했다.

KS 2차전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은 박동원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타석에 들어갈때 솔직히 들어가면서 3루수를 쳐다봤다”며 “기습번트 한 번 대볼까도 고민했는데 그냥 치길 잘한 것 같다. 특별히 노린 공은 없었고 상대 투수 구위가 좋아 힘에 밀리지만 말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홈런을 친 순간에 대해 박동원은 “너무 짜릿했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에게)너무 많이 맞았다”며 “너무 맞아= 살짝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포수로서 무실점으로 8이닝을 버텨준 불펜 투수들에게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동원은 “투수들이 정규시즌보다 훨씬 잘던졌다”며 “정규시즌에는 반대 투구도 나오고 공이 높게 들어오기도 했는데 오늘은 모두 집중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불펜 투수들은 모두 스타일이 다른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상대 팀 입장에선 새로운 투수를 계속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투수마다 직구 다음으로 잘 던지는 변화구가 달랐기 때문에 구종 선택을 하기 좋았고 편하게 잘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이날 열렬하게 응원을 보내준 LG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전했다. 그는 “관중석을 보니 유광점퍼를 입은 분이 너무 많았다”며 “우리는 2만명과 함께 싸운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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