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사이트도, 자격증도 가짜…1천억원 챙긴 가짜 리딩방

이호진 2023. 11. 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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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수익 보장' 등을 미끼로 한 이른바 '투자 리딩방'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일당이 최근 경찰에 적발됐는데요.

확인된 피해자가 5천 명이 넘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수익 창출'을 도와준다며 개설한 이른바 투자 리딩방입니다.

"첫 달은 무료로 상담해준다"는 선심성 글에서 "실시간 거래 차트 변동성을 통한 수익 창출", "수익성, 안정성을 보장하는 코인 마진 거래" 등의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채팅방 참가자들이 가입한 자산 투자사이트는 가짜였고, 개설자가 내세운 국가공인 자산관리사 자격증도 허위였습니다.

경찰은 이들 투자사기 일당이 처음에는 소액투자를 권유해, 실제 이익금을 돌려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한 뒤 더 큰 금액으로 재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챘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훈 /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1억의 수익금이 났는데 1억의 수익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25%, 2500만 원이 필요하다'라고 해서 피해금을 입금받았기 때문에 피해 금액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사기 등의 혐의로 전직 조폭 출신 총책 30대 A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2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무려 5천500명으로, 전체 피해금도 1천14억원에 달합니다.

가로챈 돈 대부분은 유흥비로 쓰거나 명품시계를 사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전화나 문자 SNS를 통한 투자 권유는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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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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