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때문에"…이직 고민하는 사회 초년생의 사연, 왜?

윤선영 2023. 11. 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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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 초년생이 점심 식사로 회사 동기들과 '마라탕'을 먹으러 갔다가 이직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7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마라탕 때문에 이상한 사람 됐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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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픽사베이 제공

한 사회 초년생이 점심 식사로 회사 동기들과 '마라탕'을 먹으러 갔다가 이직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7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마라탕 때문에 이상한 사람 됐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첫 회사에 입사했다는 글쓴이 A씨는 "아직 회사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대체적으로 여직원이 90% 비율인 것 같다"며 "입사 후 수습기간 중인데 최근 회사에서 너무 억울하고 기분 나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조언을 좀 구하려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약 2주 전쯤 점심시간에 동기들과 마라탕을 먹으러 갔다. A씨는 이전에 마라탕을 한 번도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동기들이 원해 경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마라탕은 최근 맵고 알싸한 맛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평소 맵거나 향이 강한 음식이 잘 맞지 않았던 A씨는 마라탕 국물만 몇 수저 떠먹고 수저를 내려놨다. A씨는 "세 숟가락 가량을 떠먹으니 음식에서 뭔지 모를 화장품 냄새 같은 게 자꾸 나는 것 같더라"며 "꿔바로우만 두 조각 정도 먹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시간 뒤쯤부터 발생했다. A씨는 "가만히 있어도 코끝에 (화장품) 냄새가 맺혀있는 것 마냥 계쏙 맡아지고 어지럽고 오한이 들고 온몸이 저리고 아파왔다"며 "헛구역질이 계속 나오고 참다못해 짧으면 10분, 길면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에 가서 토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곧 쓰러질 것 같다. 병원에 가보라'는 동기의 말에 병원으로 향했고 탈수 증상이 있다며 링거를 맞았다. 병원에서는 향신료가 A씨와 맞지 않는 것이라며 마라탕을 먹지 말라고 했고 추후 알레르기 검사를 한 번 해볼 것을 권유했다.

A씨는 일주일 간 고통을 앓은 뒤에서야 제대로 출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출근한 A씨는 이상한 사람이 돼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일주일 뒤 회복하고 출근했는데 (동료들이) '그동안 아픈 사람한테 말하기 뭐 해서 그냥 있었는데 이제 정상 출근하고 점심도 먹을 텐데 갑자기 따돌리면 나쁜 사람 될까 봐 말한다. 다 같이 먹은 마라탕인데 유난이다. 앞으로 겁나서 뭘 같이 먹자거나 같이 하자고 못하겠다'고 하더라. 저 때문에 같이 마라탕을 먹었던 사람들이 다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한다. 저는 누구의 탓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출근 하고서도 힘들어서 조퇴할 정도였고 그 뒤로 지나가다 보이는 마라탕 집만 보이면 식은 땀이 절로 난다"고 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동기들이 마라탕이 너무 먹고 싶다고 매워서 못먹겠으면 꿔바로우 먹으면 되지 않냐길래 한 번 경험이나 해볼까 싶어서 같이 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고 티 나게 아팠던 게 잘못인 건가. 난생 처음 먹어본 음식에 그렇게까지 아플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제가 유난인 건가. 진지하게 이직까지 고민되는데 제가 아직 어린 건가"라고 적었다.

A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일주일을 조퇴할 정도로 아팠으면 진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도 있는데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주일을 쉬었으면 덕분에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게 됐다. 지금은 괜찮고 걱정 끼쳐 미안하다 정도는 이야기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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