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비디오’ 김용만 “스트리밍 먼저 시작..’넷플릭스’에 졌다” (‘유퀴즈’)[종합]

박하영 2023. 11. 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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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유퀴즈’ 김용만 대표가 토드 필립스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공개한 가운데 '킴스 비디오'가 쇠퇴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왕이 나타났다!’ 특집으로 뉴욕 ‘킴스비디오’ 김용만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로버트 드 니로, 쿠엔틴 타란티노, 마틴 스코세이지의 단골 가게 뉴욕의 시네마 천국 킴스 비디오 대표시다”라며 “‘킴스 비디오’란 1986년 1호점 개점해 30만 편의 영화 컬렉션, 25만 명의 회원, 300여 명의 직원을 뒀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킴스 비디오’는 10개의 체인점까지 보유하는 전례없는 대여점이자 뉴욕의 명소라고.

또 유재석은 ‘킴스 비디오’ 단골손님이 로브트 디 니로, 쿠엔틴 타란티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등 이름만 들어도 아카데미 시상식을 떠올리게 하는 단골들에 놀라기도 했다.

“영화 ‘조커’ 감독 토드 필립스는 직원이었다”는 물음에 김용만 대표는 “저희 직원이었는데 제가 해고했다. 제가 그 일화로 유명하다”라고 웃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제가 미국에서 좀 그런 일이 있었다. 회사 일이고 그 친구도 활약하고 있고 명예가 있는데”라고 말을 아꼈다 . 이에 조세호는 “혹시 전화 연결 되시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킬빌1’이 끝나면 흐르는 엔딩크레딧의 스페셜 땡스(Special Thanks)에 ‘킴스 비디오’가 등장하기도 한다고. 이에 대해 김용만 대표는 “이 세상의 모든 비디오하고 다른 매장을 하겠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데 비디오로 나오지 않은 영화들을 소개하겠다”라며 특별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은 “‘킴스 비디오’는 저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당시에 화제작을 갖다 놓은 게 아니냐”라고 물었다. 김용만 대표는 “아니다. 그런 고정 관념이 깨졌을 때 의외로 베네핏이 크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용만 대표는 “미국 영화 산업 2개가 있다. 할리우드를 대변하는 상업영화가 있고 언더그라운드 문화 독립 영화가 있다. 킴스비디오는 1980년대부터 2010년까지 독립영화의 산실이었다. 저도 학생일 때 영화를 만들었는데 보여줄 관객을 못 만나는 거다. 독립 영화를 만들어오면 최대한 관객과 만나게 해주게 했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아하는 섹션은 학생 영화다. 5분짜리도 있다. 5분짜리 영화도 대여료 똑같이 받는다. 우리 매장에 오는 한 (할리우드 배우는) 조연이다. 손님 중에 한명일 뿐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렇다면 회원 관리는 어떻게 할까? 김용만 대표는 “초기에는 200불(한화로 약 26만원) 받았다. 보증금을 받았고 저희가 가지고 있던 보증금이 한 4-5천만불 됐다”며 한화로 약 650억 원을 항상 은행에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데 100% 다 돌려드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용만 대표는 넷플릭스보다 먼저 스트리밍을 시작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유재석은 “2005년부터 회원이 30%씩 감소하기 시작해서 비디오 문화 쇠퇴기와 맞물리기도 했고, 2008년에는 매달 30%씩 적자가 발생했다. 시장을 ‘넷플릭스’나 이쪽에 뺏기게 됐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용만 대표는 “‘넷플릭스’ 이전에 제가 스트리밍을 먼저 시작했다. 뉴웨이브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는데 돈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부어도 안 됐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비디오 데이터만 해도 100만 개라 비용이 너무 드는 거다. 디지털로 옮겨 가는 과정이 속수무책이었다. 그 사이 넷플릭스가 치고 들어왔다”라며 2009년 영업 종료 후 했던 인터뷰서 “‘저는 잊히고 싶다. 왜냐면 저는 패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뉴 테크놀로지에 졌으니까”라고 씁쓸해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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