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염갈량은 큰 경기에 약하다?…벽을 깨뜨린 1승 이상의 성과[KS2]

이상철 기자 2023. 11. 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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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달렸던 LG 트윈스와 염경엽 감독이 극적인 승리로 웃었다.

4점 차를 뒤집은 LG는 7670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고, 염 감독도 오랜만에 가을야구에서 승장이 됐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T 위즈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7일)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LG는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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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T에 4점 차 열세 뒤집고 짜릿한 뒤집기
가을야구 징크스 탈출…"선수들 자신감 얻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LG 선수들이 승리의 주역 박동원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달렸던 LG 트윈스와 염경엽 감독이 극적인 승리로 웃었다. 4점 차를 뒤집은 LG는 7670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고, 염 감독도 오랜만에 가을야구에서 승장이 됐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T 위즈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1회초에만 4점을 헌납한 LG는 이후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겨 KT와 거리를 좁혔고, 8회말 박동원이 투런포를 날려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전날(7일)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LG는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만약 LG가 2차전마저 패했다면 29년 만의 우승 도전에 비상등이 켜질 상황이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하고도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2007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와 2013년 삼성 라이온즈, 두 번 밖에 없다. LG도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2패 후 시리즈를 뒤집은 적이 없었다.

힘겹게, 그러나 짜릿하게 승리한 LG는 시리즈의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가을야구 징크스도 깼다.

LG 염경엽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박동원이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환하게 웃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2020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4승11패로 부진했다. 이 기간 시리즈의 승자가 된 것은 한 판으로 웃은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유일하다. 2020년과 2021년 준플레이오프, 2022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모두 탈락의 쓴맛을 봤다.

최근 포스트시즌 4연패로 큰 경기에 약한 팀이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매서운 뒷심으로 이를 극복했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싸움부터 꼬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한 최원태가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2선발로 나가야 할 아담 플럿코가 골반 타박상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보다 최원태를 먼저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지만 완벽한 실패였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LG 함덕주가 kt 배정대를 포수 태그아웃으로 잡은 뒤 이를 가리키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그러나 LG는 이정용, 정우영, 김진성,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 고우석 등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하는 '벌떼 야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런 와중 오지환이 6회말 솔로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바꾸더니 7회말 김현수의 적시타, 8회말 박동원의 투런포가 연이어 나와 승기를 잡았다. 1차전에서 난공불락 같던 KT 불펜을 무너뜨린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염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이던 2016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개인 포스트시즌 6연패를 당했는데 그 사슬을 마침내 끊었다. 그가 사령탑으로 치른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도 8승15패로 승률이 34.8%로 올라갔다.

염 감독은 경기 후 "가장 중요한 것은 1승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만들어준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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