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2위’ 캐나다도 이정후를 부른다… “토론토와 딱이야, 흥미로운 테이블세터 가능”

김태우 기자 2023. 11. 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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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높은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2024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25‧키움)에 대한 각 지역 언론의 분석과 구애도 흥미롭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뉴욕 지역 언론, 보스턴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에 이어 이번에는 캐나다 매체까지 뛰어들었다. 이정후가 모든 팀에 어울리고 탐을 낼 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토론토 유력 스포츠 네트워크인 ‘TSN’은 8일(한국시간) 자체적으로 선정한 FA 선수 랭킹을 발표했다. 이정후는 이 랭킹에서 전체 12위에 올라 타 매체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빼면, 야수로는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에 이은 3위다. 외야수 랭킹에서는 2위다. 특이한 오타니 시장을 제외할 때, 이정후가 벨린저-채프먼과 더불어 올해 FA ‘빅3’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순위표다.

‘TSN’의 칼럼니스트이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베테랑 담당기자들인 스티브 필립스와 스캇 미첼 모두 이정후에 대한 호평을 내렸다. 종합하면 이정후가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히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젊다는 장점을 지목했다. 이정후의 능력이 토론토의 젊은 야수진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또한 빼놓지 않았다.

필립스는 이정후의 예상 계약 금액으로 6년 4800만 달러라는 타 매체에 비해 박한 평가를 내놓았지만, 이정후의 능력 자체는 의심하지 않았다. 필립스는 ‘이정후는 KBO리그 스타이고, 2022년 리그 MVP였다. 그는 순수한 중견수이며, 젊고 운동신경이 뛰어나 타자로서 계속해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 그는 단타 위주의 타자였으나 힘도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정후의 장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통산 3476타수에서 383개의 볼넷, 304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뛰어나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물론 KBO리그는 메이저리그가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와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의 성공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질 수 있는 한국 리그 선수들의 위치를 전향적으로 열어놨다’면서 김하성 후광도 언급했다.

미첼 또한 ‘평균 이상의 주자이자 하늘을 찌를 듯한 콘택트 비율을 가진 수비수로 알려진 선수’라면서 이정후의 능력을 칭찬한 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의 전환은 수년간 대부분 잘 진행되지 않았으나 김하성이 분투 끝에 샌디에이고에서 성공한 것은 그 이야기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토론토 영라인업의 핵심인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
▲ 이정후를 영입하면 리드오프를 맡던 스프링어를 5번이나 6번으로 돌릴 수 있다

이어 ‘이정후의 기여 대부분은 글러브(수비)와 베이스(공격)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 클래스가 약한 시장은 이정후에게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좌타자는 블루제이스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토론토는 그의 중견수 역량을 달튼 바쇼와 함께 나란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인업 측면에서 34세의 조지 스프링어가 보 비솃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뒤에서 타점 생산 역할로 전환시킨다면, 이정후는 흥미로운 테이블 세터가 될 것이다. 토론토는 홈런도 필요하지만, 좌익수에서 0.407의 높은 출루율(KBO리그 기준)로 팀의 모든 라인업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욕심을 냈다.

토론토는 오승환, 류현진, 기쿠치 유세이 등 근래 들어 아시아 선수들을 자주 영입한 전례가 있다. 토론토 구단 스스로 ‘퍼시픽 림’이라고 칭하며 아시아 마케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류현진의 4년 계약이 끝났고, 이정후는 팀의 부족한 부분을 긁을 수 있는 선수다. 토론토도 돈을 쓸 수 있는 팀에다가 우승 도전에 나서는 팀이다. 게레로 주니어, 비솃, 이정후라는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만들어나갈 역동적인 라인업도 기대할 만하다.

▲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정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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