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미안해 밤잠도 설친 염경엽 감독, 비로소 웃었다 “8명의 불펜, 많은 카드 확보”[KS1]

김하진 기자 2023. 11. 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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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를 일궈낸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염경엽 LG 감독이 비로소 웃었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선발 최원태가 오늘 안 되면서 초반에 어려운 시합을 했는데 불펜들이 자기 역할 해주면서 승리 발판 마련해줬다”며 “타석에서도 오지환 홈런, 김현수 타점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줬다. 박동원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역전 홈런을 치면서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 한 것 같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 1승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시리즈 자신감을 준 경기인 것”이라며 “또 한가지 소득은 젊은 불펜들이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 겪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굉장히 좋은 경험 하면서 나머지 시리즈에서 감독에게 많은 카드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이날 선발 투수인 최원태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겨우 잡고 강판됐다. 0.1이닝 4실점의 기록을 떠안았다.

하지만 이후 이정용을 시작으로 마무리 고우석까지 8명의 투수들이 총동원돼 무실점으로 막았다. 덕분에 타선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박동원의 역전 투런 한 방으로 고대하던 한국시리즈 1승을 가져왔다.

최원태가 이날 조기강판되긴 했지만 염 감독으로서는 선발진의 한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염 감독은 “4차전 선발이 김윤식이나 최원태도 될 수 있는 카드가 만들어졌다. 혹은 이정용이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 코칭스태프, 전력 파트와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했다.

전날 역전의 빌미를 줬다가 이날 완벽하게 틀어막은 고우석에 대해서는 “어제도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실투 하나를 상대 타자가 잘 쳤다”며 “우석이가 지켜줘야 우리가 목표한 걸 달성할 수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LG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염 감독은 “정말 뜨거운 응원을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웠다”며 “저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파트에서 선수단이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해서 팬들도 잘 보고 돌아가실 수 있게 한 게 감독으로서도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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