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붕괴→불펜 총동원→21년 만의 KS 승' 배수의 진으로 만든 기적, LG 염경엽 감독 "시리즈 전체 자신감 준 승리"[KS2 승장]

박상경 2023. 11. 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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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승리를 얻는데 꼬박 21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지난 2002년 11월 8일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딱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그러면서 "젊은 불펜 투수들이 경험이 없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시리즈에서 좀 더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도록 감독에게 많은 카드를 줬다"며 "단 1승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시리즈의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경기였다. 내게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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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1사 1루 박동원이 역전 투런포를 친 후 오지환, 염경엽 감독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시리즈 승리를 얻는데 꼬박 21년의 시간이 걸렸다.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꺾고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대4로 역전승 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초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고 내려가는 충격 속에 4실점 한 LG는 3회말 오스틴 딘의 적시타와 6회말 오지환의 솔로포, 7회말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씩을 얻으면서 KT를 추격했고, 결국 8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기적 같은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지난 2002년 11월 8일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딱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1루 뿐만 아니라 3루측 원정 응원석까지 가득 메운 LG 팬들의 함성이 잠실벌을 수놓았다.

목이 쉰 채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최원태 제구가 안되면서 어려운 시합을 했다. 불펜들이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지환의 홈런과 김현수의 적시타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박동원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역전 홈런을 기록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젊은 불펜 투수들이 경험이 없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시리즈에서 좀 더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도록 감독에게 많은 카드를 줬다"며 "단 1승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시리즈의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경기였다. 내게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날 승리가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클 것 같은데.

▶그렇다. 1차전을 지기도 했지만, 시리즈 전체를 볼 때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8명의 투수를 내보냈는데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경기 운영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최원태 조기 강판을 예상했나. 앞으로 활용법은.

▶최원태가 5이닝 이상은 던져줄 거라 생각했는데 초반에 제구가 안돼 어려움을 겪어 빨리 뺐다. 코치진, 전력분석 파트와 상의해야겠지만, 오늘 빨리 빠진 게 4차전에 쓸 수 있는 카드가 생긴 셈이라 본다. (4차전 선발을) 김윤식으로 갈지, 최원태로 갈지, 최원태를 아예 빼고 갈지 고민해보겠다. 최원태가 4차전 선발로 안나가게 되면 이정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내일 하루 쉬며 고민해보겠다.

-고우석이 오늘도 나왔는데 평가는.

▶ 어제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실투 하나를 상대가 잘 쳤을 뿐이다. 오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모두가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결국 고우석이 마무리로서 승리를 지켜줘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어제 안 좋았던 직구가 날리는 부분, 날리면서 스트라이크가 안들어가자 변화구를 썼는데, 그 부분을 오늘 미팅하면서 이야기해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홍창기에 대한 고민이 오늘 해결됐다 보긴 어려울 듯 하다.

▶고민 없다. 언젠가 자기 몫을 할 거라 생각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 3차전에서도 그대로 1번 타자로 간다.

-팬들로 인한 부담감은 없었나.

▶어제 너무 죄송스러웠다. 정말 뜨거운 응원인데 보답하지 못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뭉쳐서 팬들을 웃고 돌아가실 수 있게 해서 다행이다.

-유영찬이 좋은 투구를 해줬다.

▶불펜 투수를 바꿀 때마다 상대 타자와 구위를 감안해서 교체했다. 사실 승리조에서 한 이닝이 비어 있었다. 고우석은 9회에 쓸 생각이었다. 투구 수가 얼마 안됐고, 결국 유영찬이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역전 발판이 마련됐다. 구위가 좋아 끌고 갔다.

-역전 투런포 이후 더그아웃 분위기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했던 세리머니인데 선수들이 더 뜨겁게 했다. '박동원, 박동원' 구호를 팬들이랑 같이 외쳤다. 우리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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