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갈릴레이의 나라' 이탈리아와 '우주·물질 근원' 찾는다

김인한 기자, 안채원 기자 2023. 11. 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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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기초연구 강국 이탈리아와 협력을 강화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 서명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을 추진해 나갈 기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의 국립핵물리연구소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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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탈리아 정상회담 계기…중성미자 측정, 암흑물질 탐색 등 물리 공동연구·인력교류 확대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기초연구 강국 이탈리아와 협력을 강화한다. 이탈리아는 과학의 역사가 매우 깊은 나라로, 최초의 과학자로 일컬어지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이탈리아인이다. 양국은 물리 분야 연구협력을 통해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 미지의 신물질을 찾기로 약속했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과 안토니오 조콜리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소장은 이날 오후 '물리 분야 연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IBS와 INFN은 2014년 가속기와 입자물리학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정보교류, 공동 R&D(연구·개발) 등을 진행해왔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범위를 늘렸다.

IBS는 2011년 11월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대학과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수행하기 어려운 근원적 과학탐구를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지하 실험시설인 '예미랩'과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을 구축해 기초과학 연구를 하고 있다. IBS는 이탈리아 연구자들과 거대 연구시설·장비를 활용한 이론 연구와 실험 등을 통해 연구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INFN은 1951년 8월 핵물리 이론·실험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INFN 산하에 그랑사소 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 지하 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암흑물질 탐색과 중성미자 관측 등 입자물리학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 INFN은 1959년 이탈리아 최초 가속기를 구축한 프라스카티 연구소 등 뛰어난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성미자 측정, 암흑물질 탐색, 방사성 이온빔 실험 등 물리 분야 전반에서 공동연구·인력교류에 나선다. 세계적 수준의 거대과학 연구시설과 장비의 공동활용과 실험도 추진한다. 또 성과교류 워크숍과 세미나를 개최해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적 연구시설과 뛰어난 연구 역량을 보유한 양국의 최고 연구기관이 연구 협력을 본격화한다면 세계 물리 연구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간 과학기술 우호 증진과 역량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 서명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을 추진해 나갈 기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의 국립핵물리연구소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로마제국부터 과학의 전통을 이어왔다. 갈릴레이를 비롯해 근대 역학을 재정립한 라그랑주, 토성의 위성들과 카시니 간극을 발견한 카시니, 인류 최초로 소행성 세레스를 발견한 피아치, 양자통계역학과 핵물리학의 페르미 등이 대표적인 이탈리아 과학자다. 이탈리아는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 세계 물리학계를 주름잡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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