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중장년층 스마트폰 노려‥"ㄱ, ㄴ, L, N, Z"로 대출사기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목욕탕 탈의실 옷장을 열고 스마트폰을 훔쳐 온 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60대 남성들의 옷장을 주로 골라 범행을 저질렀는데, 대개 이런 분들이 스마트폰의 잠금패턴을 단순하게 설정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스마트폰 한 번 열리면 피해가 커지죠.
조심해야겠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남 진주의 한 목욕탕.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들어갑니다.
목욕탕 털이범입니다.
드라이버 하나로 목욕탕 탈의실 옷장을 열었는데 남성의 목표는 단순 금품이 아니었습니다.
5~60대 손님의 사물함 안 스마트폰이 목표였습니다.
패턴 잠금장치가 걸려 있지만 단순할 거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ㄱ, ㄴ, L, N, Z…
몇 번의 시도 만에 스마트폰은 금방 해제됐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대문자 형식으로 'N'자를 패턴으로 내가 설정했습니다. 인증번호가 많이 날아와 있더라고요, 휴대전화를 보니까. 그렇게 해서 한 것 같아요."
이렇게 훔친 휴대전화에 암호, 패턴이 없거나 풀기 쉬운 패턴을 설정해놓은 경우 피의자는 쉽게 돈을 빼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분증과 카드를 함께 보관하는 지갑형 스마트폰 케이스는 물론 지갑이 통째로 들어 있는 탈의실 옷장은 털이범에게 '종합선물세트'나 다름없었습니다.
신분증, 카드, 인증 가능한 스마트폰까지….
카드 비밀번호를 바꾸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한 번에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밀번호가 바뀐 카드는 현금 서비스, 대출에 이용됐습니다.
7차례에 걸쳐 사물함에서 훔친 현금은 6백여만 원 정도지만 3천9백만 원을 이렇게 가로챘습니다.
[이용수/진주경찰서 형사4팀장] "(피해자가) 보통 연세 드신 분이다 보니까 휴대전화에 신분증, 카드 이걸 같이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 대출을 자신이 받았는지 지금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피해자 7명 가운데 6명이 모두 대출 사기 피해까지 봤지만 정작 구형폴더폰을 쓴 손님은 현금 도난 피해만 입었습니다.
경찰은 40대 남성을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강원도와 부산 지역 피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한연호, 박경종 (경남) / 영상제공: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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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연호, 박경종 (경남)
서창우 기자(realbro@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160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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