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포스테코글루 감독, 내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제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1)이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58) 감독에 대해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과 인터뷰에서 "현재 내 경력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에 오자마자 나는 여전히 학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는 31살이다. 내 인생을 잘 알고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내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그는 축구선수로서 내게 많은 조언을 해줄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때로는 쉽지 않은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정말 놀랍다"면서 "그는 선수들에게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는 그를 만나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올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주장으로 발탁됐다. 토트넘에서 선임급에 속하는 손흥민은 평소 모범적인 생활로 동료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휴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에릭 다이어 등으로 구성된 '유럽-백인 중심' 주장단에서 손흥민과 '이적 신입생' 제임스 매디슨, 아르헨티나 출신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새로운 주장단으로 발탁했다.
호주 출신으로 EPL 감독을 맡은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초다. 그 역시 이방인이기에 라커룸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특히 손흥민은 라커룸 분위기를 180도 변화시키며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그 결과 토트넘은 지난 10경기에서 무패(8승 2무)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물론 전날 첼시와 11라운드에서 4-1로 패하면서 올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에서 2명의 퇴장, 2명의 부상 교체, 비디오판독(VAR) 골 취소 등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수비로 내려앉지 않고 공격력을 유지해 EPL에 충격 아닌 충격을 줬다. 9명의 수적 열세 속에서도 수비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리며 공격 태세를 취했고, 영국 현지에선 "저런 경기를 하는 팀은 EPL 역사상 처음" "대단하고 용기 있는 전술" "'0-7-1' 전술의 도전" 등 호평한 반면 "어리석은 도전" "상대에게 점수를 주기 위한 전술" 등 비판도 쏟아졌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라커룸 연설을 최고로 꼽았다. 손흥민은 "경기 전 라커룸 팀 대화에서 그가 말하는 방식은 정말 놀랍다. 내 심장을 뛰게 만든다"며 "경기장에 나가서 그와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싶게 만들기 때문에 이것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발전할 방법을 찾고 있는 유형의 감독이고, 매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과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우리 선수들에게 완벽하다"며 "우리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팀에 중요한 것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나는 그가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존경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자신감과 행복을 갖고 경기하고 있으며 우리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면서 "나는 그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와 우리 모두에게 환상적인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첼시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파격적인 전술에 대해 "그는 선수들이 걱정하도록 놔두지 않은 감독이었다"며 "그는 자신의 시스템이 누가 플레이하든 상관없이 여전히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든다. 선수들이 그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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