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억 넘는 소상공인? "소통 아닌 쇼통"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생생한 민심을 듣겠다며 소상공인과 택시 기사 등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이라고 소개한 참석자가 사실은 매출 100억 원대의 중소기업 대표였고, 택시 기사는 국민의힘 당직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현장에서 생생한 민심을 듣겠다며 소상공인과 택시 기사, 청년 등 60여 명을 초청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1일)] "잘 경청해서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산에서 온 택시 기사는 '카카오 택시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고 말했고, 수산물 제조업을 하는 소상공인은 '대출금리가 뛰어 힘들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윤 대통령도 "카카오택시 횡포는 부도덕하다", "은행이 갑질을 많이 한다"며 동감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참석자들의 이력에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통령실이 '김포 수산물 제조 소상공인'이라고 소개한 참석자는, 알고 보니 직원 수가 20명이 넘고, 지난해 매출도 100억 원이 넘는 중소기업 대표였습니다.
현행법상 소상공인은 상시근로자 10명 미만인 사업장입니다.
[신영대/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대통령께서 울컥하시는 모습에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여성분이 소상공인이 맞습니까? 아닐 겁니다. 이분은 사실은 소상공인이 아니고요."
'택시 기사'라 소개된 참석자가 부산 개인택시조합 이사장에, 국민의힘 당직을 맡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신영대/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그래서 쇼라고 평가를 받는 겁니다. 국민들의 의견을 듣겠다,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이게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드리는 겁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어제)] "<당원은 당원인데 거기서 이제 말씀을 하신 게 모든 택시업계를 다 대변하는 그런 말씀을 하셨고…>"
대통령실은 "각 부처에서 추천을 받아 참석자들을 정했다"면서, '짜고 친 쇼'라는 야당의 비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는데, 민생 행보의 빛이 바랜 건 분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김해동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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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기자(mc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159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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