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아름다움’에 물들다…조선 명품 백자 한자리에
[앵커]
조선 시대 백자는 고고하면서도 품격 있는 아름다움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는데요.
국보를 비롯한 조선의 명품 백자 12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석 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리포트]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닮은 조선 백자의 꽃 달항아리.
현존하는 달항아리 가운데 가장 큰 높이 49cm의 듬직한 체구에, 몸체에 남아 있는 흠, 한쪽으로 살짝 기운 주둥이까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달항아리로는 가장 먼저 국보로 지정된 명품입니다.
푸른 빛을 내는 안료로 갖가지 그림과 무늬를 그려 넣은 국보 청화백자.
높이만 55cm에 이르는 시원하고 당당한 모습에 화가의 빼어난 그림까지 더해져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청화백자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김세영/용인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 : "화려하면서도 여유롭게 다양한 청화 장식이 펼쳐진 명품 도자여서 왕실에서 사용되었을,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국보인 것 같습니다."]
고려 청자의 전통을 이어받아 수수한 아름다움을 펼쳐낸 조선 초기 분청자.
그 뒤를 이어 조선 도자 문화의 황금기를 연 백자.
일상생활에 필요한 그릇부터 문방구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다채로웠습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손꼽히는 도자 유물을 수집해온 우학문화재단이 소장품 가운데 120여 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김세영/용인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 : "조선시대의 대표 도자가 총망라돼 있는 이 전시를 통해 순수하면서도 화려하고 넉넉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조선의 아름다움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차가운 사기그릇일 뿐인데도 따뜻한 체온이 느껴진다고 할 만큼 서정 어린 미감이 돋보이는 조선 백자의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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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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