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중국 경제성장률 5.4% 전망…IMF, 한 달 만에 0.4%P 올려
부동산·수요 둔화는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어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IMF는 다만 중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야기하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며, 향후 성장률 둔화를 예상했다.
IMF는 중국 현지 조사를 거친 뒤 7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IMF가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내놓은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5.0%였다. 한 달 만에 성장률을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IMF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회복으로 정부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며 “예상보다 강한 3분기 성장과 최근 발표된 신규 정책 지원을 반영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발표된 3분기 성장률은 4.9%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1∼3분기 전체 성장률은 5.2%로 나타나 4분기 성장률이 4.4% 이상만 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IMF는 또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 역시 지난달 내놓은 전망치(4.2%)보다 0.4%포인트 높다. 하지만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약세와 외부 수요 둔화로 올해보다는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그러면서 중국이 부동산 위기 극복을 위해 보다 많은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지방 부채와 금융 부문의 리스크 등도 중국 경제 위험 요인으로 봤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생산성 약화와 고령화를 성장률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2028년까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5%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압박이 여전하고 이는 신속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장칭쑹 부총재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투자 서밋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중국 경제는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이고 유망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도 계속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조정을 거치는 게 정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도시화에는 여전히 비교적 큰 성장 공간이 있고, 매년 1000만명의 농민이 도시로 이주하는데, 이것은 주택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부동산 시장 미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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