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에 걸린 마약주사기 추적…‘여장 남자’까지 검거
[앵커]
2년 전 부산 앞바다에서 한 낚시꾼이 마약 주사기가 든 비닐 봉투를 우연히 건졌습니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이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마약사범 21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중에는 추적을 피하려고 여장까지 한 남성도 있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단발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사람이 승강기에 올라타 머리카락을 매만집니다.
다른 날은 긴 머리에 구두를 신고 오피스텔 복도를 나섭니다.
여성처럼 꾸몄지만 사실은 30대 남성입니다.
이 오피스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는데 수사기관의 추적에 대비해 변장까지 했습니다.
50대 남성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음성변조 : "아니 뭐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앞서 검거된 여장남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필로폰을 판매하고 투약까지 한 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의 수사는 2021년 11월, 낚싯줄에 걸려 올라온 비닐봉투에서 시작됐습니다.
봉투 안에는 한 무더기의 마약 주사기가 있었습니다.
바늘에 남은 혈흔에서 DNA를 분석해 투약자 2명을 찾아냈습니다.
이후 2년여 수사끝에 판매자까지 붙잡는 등 마약사범 21명을 검거했습니다.
[김인호/남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 1반장 : "통신을 통해서 휴대전화를 추적한다든지, 대화 내용 같은 것도 확인을 하고 다각도로 저희들이 증거 수집을 (했습니다.)"]
붙잡힌 마약사범들은 대학생부터 회사원,부동산 중개인, 통신사 상담원까지 직업도 나이도 다양했습니다.
마약은 주로 태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국제 우편물을 통해 들여왔습니다.
텔레그램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고 마약은 약속한 장소에 숨겨둔 뒤 구매자가 찾아가게 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해경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약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마약 공급이나 알선, 판매책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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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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