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농촌 초고령화의 여파…시중 고춧가루 절반 이상은 ‘외국산’
[KBS 청주] [앵커]
앞서 농촌의 초고령화로 고추 재배 면적이 줄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면적도 줄고 생산량도 줄다 보니 반대로 수입 물량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대형 소매점입니다.
매장엔 국산 고춧가루가 진열돼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강성순/소비자 : "(식당은) 거의 다 수입. 거의 다 수입 같고. 농사 지어서 먹고 아니면 농사짓는 사람 지인에게 사서 먹고."]
실제로 고춧가루 수입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입 물량은 2,802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중국산 수입 고춧가루의 소매 가격은 만 천 원대, 국산의 약 1/3 가격입니다.
싼 가격을 내세운 외국산이 식당 등 대량 소비처를 잠식하면서 국산 고춧가루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산 고춧가루 자급률은 2000년 88%에서 지난해에는 41%로 떨어져 이제 절반 이상이 외국산입니다.
[노호영/농촌경제연원 양념채소측팀장 : "양파는 90% 자급률 보이고 있고요. 마늘도 85%.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진작에 산업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했을 텐데 한계가 있죠."]
대표적 노동 집약적 작물인 고추 재배 면적 감소와 외국산 고춧가루의 시장 확산.
초고령화로 접어든 우리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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