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철거 논란’…지방 유일 ‘이태원 참사 분향소’

김규희 2023. 11.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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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전주 풍남문 광장에 있는데요.

또다시 철거를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주시가 유족들에게 주변 상인과 시민 민원이 잇따른다며 자진 철거를 요청한 건데요.

유족들은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뒤 전주 풍남문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유족들이 드나들며 서로를 위로하는 공간입니다.

이 분향소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지난해 12월 마련됐습니다.

현재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향소입니다.

분향소가 설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주시는 자진 철거를 통보했다가 유족과 시민단체 반대에 철회했는데, 최근 또다시 자진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시민들 광장 이용이 불편하고 주변 상인들이 영업하는 데 방해된다며 민원을 꾸준히 제기한다는 이유에 섭니다.

유족들은 상징성을 고려해 분향소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분향소가 유족들에겐 치유와 연대의 공간이자 특별법 제정과 독립 조사기구 마련 등 요구사항을 시민에게 전하는 소통의 장이라는 겁니다.

[문성철/故문효균 씨 아버지 : "(철거의) '철'자만 들어도 사실상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느낌을 느끼죠. 유족들은 분향소가 생명의 장소거든요. 여기 와서 식사도 하게 됐고. 아이들 얘기하면서 살아났고..."]

전주시는 분향소가 불법 시설이라 강제 철거할 권한이 있다면서도 당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허갑수/전주시 도시정비과장 : "민원인들 고려해야 하지만,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주시는 서울시 분향소 처리 계획을 검토해..."]

전북에 연고를 둔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열 명.

참사 1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여전히 더디고 법적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은 가운데, 유족들 아픔을 위로할 공간마저 또다시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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