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의회 내부서 코카콜라 등 ‘이스라엘 지지’ 기업들 제품 퇴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해온 튀르키예 의회가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지한 일부 기업들의 제품을 의회 내에서 퇴출했다. 코카콜라와 네슬레와 같은 유명 기업의 제품들이 이에 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의 제품은 레스토랑, 구내식당, 찻집 등 의회 내 시설에서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만 쿠르툴무쉬 의장은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주민을 살해하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한 기업들의 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대중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제부터 아무것도 사지 않을 것이며, 이미 산 것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자 튀르키예는 가자지구 공격을 지속하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맹비난하며 그를 전쟁범죄로 제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튀르키예 의회는 이번 불매 조치 대상에 어떤 브랜드가 해당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글로벌 식품 기업 코카콜라와 네슬레가 퇴출당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코카콜라 음료와 네슬레의 인스턴트 커피가 최근 메뉴에서 제외됐다며 “이들 회사를 겨냥해 대중의 엄청난 항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슬람권 국가에서 불매운동으로 이스라엘에 항의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에 있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지부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후 튀르키예, 레바논 등에서는 맥도널드 매장에 성난 군중이 몰려들어 유리창을 깨부수는 일도 벌어졌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이스라엘과 관련해 불매운동 대상 목록에 오른 기업 121개의 명단이 틱톡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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