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시티 심장부에 있다”…시가전 본격화
[앵커]
이스라엘의 공습이 한 달 넘게 집중되면서 가자지구 북부는 이미 전체 건물의 3분의 1 정도가 파괴됐는데요.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으로 가자시티 도심으로 밀고 들어갔습니다.
부서진 건물 사이에서 버티던 주민들은 흰색 깃발을 들고, 걸어서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양민효 기자입니다.
[리포트]
탱크를 앞세워 이스라엘군이 거침없이 진군합니다.
격렬한 총격전과 함께 곳곳에서 폭탄이 터집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안으로 진입해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 "우리는 가자 시티의 심장부에 있습니다. 육해공군의 완벽한 합동 작전 속에 군이 가자시티 남북 방향에서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하마스 지하 터널을 초토화하는 데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낙하산 부대를 투입해 놀이공원과 대학 근처 땅굴을 파괴했다며 영상을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제거 목표 1순위, 하마스 1인자 신와르가 지하터널에 고립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알 모스/이스라엘군 낙하산여단 중령 : "(하마스) 지하 터널로 이어지는 걸로 추정되는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계속해서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더 깊이 들어갈 것입니다."]
외신은 하마스가 결사적으로 반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북부 국경에서 도발을 계속하는 헤즈볼라를 향해선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헤즈볼라가 참전을 결정한다면 일생일대의 큰 실책이 될 것입니다."]
악화한 국제 여론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은 남부로 가는 도로를 열어주며 재차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당나귀 수레엔 짐과 사람이 빼곡히 실렸고, 주민들은 공격하지 말라며 백기를 흔들었습니다.
[웨다드/가자 피란민 : "안전을 위해 신분증을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북부 알샤티에서 왔고 많이 걸었습니다. 정말 많이요."]
[엄 자헤르/가자 피란민 : "저는 암 환자입니다. 약도 없고 음식도 물도 없습니다. 세 딸을 (집에) 남겨두고 왔어요."]
어제 하루만 피란민 5천 명이 걸어서 북부에서 남부로 탈출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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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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