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서울교통공사 노조, 9~10일 경고파업 선언···출근길 운행은 평소 수준 유지

유경선 기자 2023. 11. 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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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서교공) 노동조합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사측과 노조의 교섭이 열리는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노조원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9일부터 이틀간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노사는 쟁점인 인력 감축안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과 실무교섭 중이던 8일 오후 9시10분 결렬을 선언하고 “내일(9일)부터 10일 주간근무까지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오후 3시 본교섭에 돌입하자마자 2분 만에 정회에 들어간 후 본교섭을 재개하지 못했다.

경고파업은 민주노총·한국노총 양대 노조 중 민주노총(서울교통공사노조)만 참여한다. 한국노총(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은 이날 “연합교섭단 최종 회의에서 각 노동조합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서울교통공사노조의 경고파업을 존중하지만, 통합노조는 경고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냈다.

공사가 제시한 절충안을 수용할 것인지를 두고 두 노조 간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당초 올해 383명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110명대까지 줄이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서교공) 노동조합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열린 사측과 서교공 노조 연합교섭단의 최종 교섭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정년퇴직 인력조치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고 했다. 공사는 “마지막까지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려 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올해 383명 인력 감축을 포함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2212명 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사의 만성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하반기 771명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사가 차량관리소와 인력과 기지 구내 운전업무 등 안전과 관련된 인원을 외주화하려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비용 논리로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9일 출근길(오전 7~9시) 열차 운행률은 평소와 같이 유지된다. 퇴근시간대(오후 6~8시)는 평소보다 운행률이 다소 떨어진 87% 수준을 유지한다. 대신 비상열차 7대를 대기시키고 혼잡도가 높은 2호선은 임시열차 5편성(내선 3대, 외선 2대)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운행률은 출근길 100%, 그외 시간은 80% 이상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혼잡상황을 대비해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을 마련한다.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지원을 위해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1시간 연장(오전 7~10시, 오후 6~9시)하고, 단축차량 및 예비버스 등 566대를 추가 투입해 1393회 증회 운영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250개 노선 출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도 1시간 연장하고, 다람쥐버스 11개 노선 역시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서울 지하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파업 상황을 맞게 됐다. 공사 설립 이후 2년 연속 총파업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해의 경우 파업 시작 당일 재개된 본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면서 파업이 하루 만에 끝났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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