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역전 투런! LG, 4대0-> 5대4 기적 역전승 1승 1패 균형...21년만에 KS 승리[KS2]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1. 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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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승부를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21년만에 거둔 KS 승리였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8회말 나온 박동원의 결승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5-4로 KT 위즈를 꺾고 시리즈 2차전서 승리했다. 이로써 7일 1차전 패배를 당했던 LG는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고 승부의 추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2002년 11월 8일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에 8-7로 승리한 이후 21년만으로날짜로는 정확히 7,670일만에 거둔 KS 승리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LG는 선발투수 최원태가 0.1이닝만에 4실점을 하고 조기 교체되는 악몽같은 시작을 했다. 1회 4실점은 KS 역대 1회 최다 타이 실점 기록. 하지만 3회, 6회, 7회 각각 1점씩을 따라붙은 이후 8회말 박동원의 투런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회 초 LG의 선발투수 최원태가 극심한 제구난에 빠진 끝에 실점을 하고 조기 교체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닝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최원태는 후속 타자 황재균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에서도 제구난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후속 타자 앤서니 알포드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최원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순식간에 무사 만루에 몰렸다.

후속 타자 박병호가 엉덩이가 빠진 채로 바깥쪽 코스의 공을 갖다맞히는데 급급한 타격에 그치면서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잡으며 아웃카운트 1개가 늘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서 KT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 타자 장성우가 좌익수 왼쪽 방면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결국 LG 벤치는 선발투수 최원태를 강판시키고 이정용을 마운드에 올리는 눈물의 승부수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하지만 기세를 탄 KT는 배정대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0-4까지 달아나며 초반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진 공격에선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문상철이 헛스윙 삼진, 신본기의 타석에서 배정대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 LG도 박해민과 오스틴의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 오지환이 1루수 방면 땅볼로 아웃되면서 추격의 점수를 내지 못했다.

KT도 2회 초 1사 후 조용호가 좌중간 방면의 깊은 코스의 장타성 타구를 때린 이후 3루까지 무리하게 달리다 태그 아웃됐다. 득점 이후 이어진 공격 이닝에서 추가점을 올리며 완전히 달아나진 못한 KT였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는 2회 말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나간 이후 박동원의 병살타와 문성주의 삼진으로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3회 말 신민재가 안타 이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지만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박해민이 투수 오른쪽 방면에 내야 안타를 신고, 1사 1,2루를 만들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후속 김현수의 땅볼 때 홍창기가 3루로 진루하면서 누상의 주자가 2사 1,3루가 됐다. 그리고 오스틴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 1점을 따라붙었다. 스코어 1-4, 3점 차 KT의 리드.

KT의 이어진 4회 초 공격이 아쉬웠다. 1사 후 문상철과 오윤석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정우영에 이어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조용호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로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상수가 우익수 뜬공, 황재균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더 벌릴 기회를 놓쳤다.

이후 KT가 다시 5회 초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얻은 기회를 놓쳤고, LG가 5회 말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좀처럼 추가점이 나지 않았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잠시 길어졌던 침묵의 흐름을 깬 것은 오지환의 한 방이었다. LG가 1-4로 끌려가던 6회 말 오지환은 1사 주자 없는 상황 쿠에바스의 한가운데로 몰린 141km 커터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렸다.

발사각 25.74도, 타구 속도 163km의 강력한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LG가 KT와의 점수 차를 2점 차로 좁히는 한 방. 동시에 올 시즌 한국 시리즈 1호 홈런이었다. 스코어 2-4.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의 경기 후반 집중력이 더 빛을 발했다. LG는 7회 말 2사 후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나간 이후 바뀐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김현수가 우측 라인 선상을 타고 빠져나가는 1타점 우익수 오른쪽 방면의 2루타로 3-4로 KT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LG 불펜도 1회 4실점 이후 8회까지 7이닝을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힘을 보탰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그리고 8회 말 기적 같은 한 방이 터졌다. 오지환의 볼넷 이후 문보경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그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이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LG가 5-4로 경기를 뒤집는 기적 같은 홈런이었다.

9회 초 등판한 고우석은 1이닝을 삼진 2개를 솎아내고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전날 실점 충격을 이겨내고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를 올리고 경기를 매조졌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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