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무슨 일이?" 대형 브랜드 청약 '시들'

안다솜 2023. 11. 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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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공급 물량 쏠린 탓…후순위와 정당계약까지 지켜봐야"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경기도 의정부에서 대형 브랜드들의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먼저 분양에 나선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1순위 청약에서 신통찮은 성적을 거뒀다. 의정부에서 약 1년 만에 나온 분양 물량이고 업계 상위 브랜드 단지와 역세권이라는 장점이 후순위에서 먹혀들지 주목된다.

3일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보고 있다. [사진=안다솜 기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은 579가구 모집에 706명 신청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이 약 1.21대 1 수준을 보이며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전용 84㎡C(119가구), 84㎡D(78가구), 108㎡A(82가구), 110㎡A(80가구)는 모집 가구 수보다 신청 인원이 적어 미달됐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는 1041가구 모집에 5406명이 접수해 5.1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일부 타입은 1순위 마감했다. 다만 84㎡B(257가구), 84㎡D(197가구), 84㎡E(32가구), 112㎡(327가구)에서 청약 접수자 수가 모집 가구의 5배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6일 진행한 특별공급 결과를 보면 청약 부진은 예견된 결과였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은 특공 259가구 모집에 77명이 신청해 0.30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도 562가구 모집에 470명 신청에 그쳐 0.8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 모두 입지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푸르지오 클라시엘은 단지 바로 앞에 부용천이 흐르고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다. 동오초, 금오중 등 단지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학교가 위치해 있고 단지에서 약 2~3분 거리에 의정부 버스터미널과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이 있어 의정부시 안팎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는 GTX-C노선이 예정된 의정부역을 도보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의정부서초, 다온중 등 학교와 경기도 의료원, 신세계 백화점과 CGV 등 각종 생활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브랜드 단지라는 점과 주변 인프라에도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고민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의 분양가는 평당(3.3㎡당) 1900만원대로 전용 84㎡는 6억1900만~7억600만원대로 책정됐다. 더샵 의정부 링크시티의 평당 분양가는 2000만원대로 전용 84㎡ 분양가가 6억6060만~7억3720만원대에 형성됐다.

다음주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의 전용 84㎡는 최고 분양가가 5억8950만원에 책정됐다. 앞서 분양한 두 단지와 입지 차이는 크지 않지만 3000만~1억5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힐스테이트의 전용 84㎡ 물량이 좀 적기는 하지만 다른 단지는 (분양가가) 7억원 정돈데 여기는 5억8000만원대에 나와서 일부 수요자는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조건 이것 때문에 기다렸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공급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비교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가'와 '수요 분산'을 청약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함 랩장은 "분양가 민감도도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 거래량이 줄고 분양가 부담은 더 커진 가운데 주변에 경쟁 신도시들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의정부시) 인근에 구리나 남양주시 일대에 택지 공급 등이 좀 꾸준했었기 때문에 수요가 분산되는 경향들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분양 관계자는 "의정부의 상위 입지로 꼽히는 서울 도봉구에서도 분양을 진행했고, 비슷한 입지의 단지들끼리 분양 일정이 겹치다 보니 여러 갈래로 수요가 빠져나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르지오보다 더샵이 GTX-C노선을 끼고 있어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더 많아 경쟁률이 좀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대신 푸르지오 같은 경우엔 주거 지역이고 실수요 위주라 청약 경쟁률 대비 계약률이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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