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NO’ 광화문~을지로입구역 청정 실험
카페에 지원금·개인컵 권장
서울 도심 업무지구인 광화문 일대가 개인 컵·다회용 컵 사용을 촉진하는 플라스틱 청정지구로 조성된다.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으나 기업·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해 친환경 소비 방식을 이어가려는 취지다.
서울시는 개인 컵과 다회용 컵 사용을 촉진하는 첫 번째 지구(에코존)로 광화문·시청·을지로입구역 일대를 지정하고 9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사무실이 집중된 이 지역에 다회용 컵이나 개인 컵(텀블러) 사용과 관련한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구축해 컵 반납 등의 불편을 줄여 이용도를 높이려는 구상이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에 동참하는 상점과 기업 등을 지원해 소비자의 개인 컵 등 사용을 유도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값을 할인해주는 카페 등에 서울시가 추가 지원(300원)해 할인 폭을 키우는 것이다. 기업 등에서 특정한 날을 정해 개인 컵을 가져오는 경우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로 지원하는 방식도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종로·중구 소재 카페·사옥·다중이용시설 가운데 일회용 컵 감축에 동참할 ‘광화문 청정지구(에코존) 동행단’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지난 7월 카페 매장을 대상으로 300원 추가 할인 시범사업자를 모집한 결과 129곳이 신청한 바 있다. 최종 선정된 100여개 매장은 이달 말까지 서울시 지원으로 현재 금액에 300원을 더한 만큼 음료값을 할인해준다.
2022년부터 일회용품 감축 정책을 시행 중인 스타벅스는 9일부터 음료 주문 시 다회용 컵을 선택할 수 있는 매장을 서울 시내 13개에서 36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30일까지 해당 매장 1000원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 컵(리유저블컵)을 이용해 음료를 구매하면 추가 적립(스타벅스 별 1개)을 해준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6일 종로 씨티은행 본사 앞에서 개인 컵을 가지고 오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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