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40대 작업자 집게로 압착…사람을 종이상자로 오인

파프리카 선별장 작업 라인 변경 중
로봇 시운전 센서 확인하다 사고 발생

경남 고성군 한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7일 오후 7시 45분쯤 로봇 센서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작업자가 로봇 집게에 압착돼 숨졌다. /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농산물 선별장에서 사람을 상자로 오인한 로봇에 40대 남성이 집게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8일) 경남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어제(7일) 오후 7시 45분쯤 고성군 한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로봇 업체 직원 A 씨가 로봇 집게에 압착됐습니다.

이 사고로 얼굴과 가슴이 눌린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숨졌습니다.

해당 로봇은 포장된 농산물을 들어 화물 운반대로 옮기는 데 사용되는 자동화 기계입니다.

농산물 선별장은 약 5년 전부터 이 로봇을 사용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선별장 작업 라인을 변경하는 작업 중에 있었습니다.

당시 A 씨는 로봇 시운전을 앞두고 동료 1명과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로봇 센서가 A 씨를 박스로 인식해 집게로 들어 압착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농업단지 관계자는 “지금까지 로봇 덕분에 노동력을 덜고 잘 써오다가 최근 작업 라인을 바꿔 더 효율적으로 쓰려고 작업을 맡겼었다”며 “시설 재배 농가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들도 개발 중이 상황에서 더 정밀하고 안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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