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집안싸움, '첫 결승' 언니 최혜미가 '2회우승' 동생 김예은 이겼다[초점]

김성수 기자 2023. 11. 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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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인 출신'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 최혜미(29)가 '최연소 챔피언 출신' 팀 동료 김예은(24)과의 진검승부에서 승리하며 데뷔 4년 만에 첫 왕좌에 올랐다.

결국 웰컴저축은행 집안싸움은 동호인 출신 '언니' 최혜미가 최연소 챔피언 출신 '동생' 김예은을 제치고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하는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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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동호인 출신'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 최혜미(29)가 '최연소 챔피언 출신' 팀 동료 김예은(24)과의 진검승부에서 승리하며 데뷔 4년 만에 첫 왕좌에 올랐다. 팀리그 팀 동료 간 집안 싸움에서 언니가 웃었다.

김예은(왼쪽)과 최혜미. ⓒPBA

최혜미는 8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024시즌 제 6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7전 4선승제)서 '웰컴저축은행 동료' 김예은을 세트스코어 4-2(4-11, 11-4, 11-5, 11-5, 6-11, 11-8)로 제압하고 프로통산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9년 프로당구 출범 당시 여성 동호인을 대상으로 연 LPBA 오픈 챌린지에서 프로당구 선수로 데뷔한 최혜미는 이 우승으로 '동호인 출신 최초'의 프로당구 우승자가 됐다.

이번 LPBA 결승전은 웰컴저축은행 소속 김예은과 최혜미의 '집안 싸움'으로 펼쳐졌다. 1999년생의 김예은은 동생이지만 2020~2021시즌 개막 대회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21세7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이력이 있다. 이후 2021~2022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1회 우승을 추가해 현재 2회 우승 중인 김예은은 이번이 5번째 결승 무대였다.

반면 1994년생인 언니 최혜미는 4년의 프로 경력에서 이번이 첫 결승 진출이었다. 김예은과 최혜미는 2021~2022시즌 같은 대회 16강에서 맞붙은 것이 유일한 전적이었는데, 당시에는 김예은 이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1세트는 관록의 동생이 가져갔다. 김예은과 최혜미는 1세트 6이닝까지 3-2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김혜은이 7이닝에만 4점을 쓸어담으며 9-2까지 격차를 벌렸다. 최혜미가 뱅크샷으로 한 번에 2점을 따라붙었지만, 김예은이 11이닝에 남은 2점을 올리며 19분6초 만에 11-4로 1세트를 가져왔다.

김예은. ⓒPBA

하지만 첫 우승이 간절한 언니가 만만치 않은 반격을 보여줬다. 2세트는 9이닝까지 4-4로 팽팽하다가 10이닝에 한 점을 달아난 최혜미가 12이닝에 3점을 몰아치며 8-4로 달아났다. 최혜미가 15이닝에 다시 3점을 내 똑같이 11-4로 갚아줬다. 세트 스코어 1-1 동률. 최혜미는 3세트마저 11-5로 가져와 세트스코어 역전을 이뤄냈다. 우승까지 두 세트 승리만 남은 것.

김예은은 12이닝에 뱅크샷으로 한 번에 2점을 올린 후 2점을 더 추가해 5-10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어진 13이닝에서 최혜미가 실수 없이 마무리하며 11-5 승리, 세트 스코어 3-1로 달아나며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겼다.

벼랑 끝에 몰린 김예은은 5세트 1이닝부터 2점을 올렸고 7이닝까지 8-1로 치고 나갔다. 최혜미가 10이닝 6-9까지 무섭게 추격했지만, 김예은이 11이닝에 연달아 2점을 올려 11-6으로 세트 스코어 2-3 추격에 나섰다.

세트 승리 하나만을 남기고 한 세트 차 추격을 허용한 최혜미는 6세트 초구를 잡고 1이닝에만 3점을 내며 달아났다. 하지만 김예은이 1이닝 1점, 2이닝 3점을 내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최혜미가 3이닝에 1점을 올려 4-4 동점을 만든 데 이어 4이닝에 다시 5-4로 뒤집자 김예은이 다시 4이닝 2득점으로 역전해 6-5 리드를 가져갔다.

계속 되는 한 점 차 승부에서 7-8로 뒤진 채 8이닝에 들어선 최혜미가 뱅크샷으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최혜미는 그대로 2점을 추가해 세트 스코어 4-2로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결국 웰컴저축은행 집안싸움은 동호인 출신 '언니' 최혜미가 최연소 챔피언 출신 '동생' 김예은을 제치고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하는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최혜미. ⓒPBA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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