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익 주는 것 어렵지 않아” 양현석 ‘면담강요’ 2심서 유죄

이호준 2023. 11. 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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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속 가수에 대한 마약 수사를 막기 위해 연예인 지망생을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아온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2019년 KBS 보도로 의혹이 불거진 뒤 1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었는데요,

오늘(8일) 2심에서 면담강요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가수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경찰에 진술한 연예인 지망생 한 모 씨.

이튿날 비아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당시 대표로부터 진술 번복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oo/당시 연예인 지망생/2019년 6월 인터뷰 : "연예계 있을 애 같은데 너 망하게 하는 건 너무 쉽다, 나는 네가 진술 번복했는지 안 했는지 다 확인할 수 있고 진술서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 같은 의혹이 2019년 KBS 보도로 알려진 후, 비아이는 2021년 뒤늦게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양 전 대표도 보복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1심 판단은 무죄.

공포심을 유발할 만한 해악을 고지한 게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에 검찰은 2심에선 보복협박에 면담강요 혐의를 추가했고, 2심 재판부는 오늘(8일) 보복협박은 역시 인정되지 않지만, 면담강요 혐의가 유죄라고 판단해 양 전 대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야간에 대표 사무실에서 장시간 면담하는 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 전 대표가 실질적 대표란 점을 이용해 소속 연예인의 범행에 대한 진술 번복을 요구했고 실제로 진술을 번복해 내사가 종결됐다고 지적했으며, 국가의 형사사법 기능을 침해한 행위는 죄가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양 전 대표는 선고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양현석/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면담 강요 혐의는 유죄가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양 전 대표를 도와 소속 가수들의 마약 간이검사 등 사생활 관리를 한 김 모 씨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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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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