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익 주는 것 어렵지 않아” 양현석 ‘면담강요’ 2심서 유죄
[앵커]
소속 가수에 대한 마약 수사를 막기 위해 연예인 지망생을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아온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2019년 KBS 보도로 의혹이 불거진 뒤 1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었는데요,
오늘(8일) 2심에서 면담강요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가수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경찰에 진술한 연예인 지망생 한 모 씨.
이튿날 비아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당시 대표로부터 진술 번복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oo/당시 연예인 지망생/2019년 6월 인터뷰 : "연예계 있을 애 같은데 너 망하게 하는 건 너무 쉽다, 나는 네가 진술 번복했는지 안 했는지 다 확인할 수 있고 진술서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 같은 의혹이 2019년 KBS 보도로 알려진 후, 비아이는 2021년 뒤늦게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양 전 대표도 보복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1심 판단은 무죄.
공포심을 유발할 만한 해악을 고지한 게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에 검찰은 2심에선 보복협박에 면담강요 혐의를 추가했고, 2심 재판부는 오늘(8일) 보복협박은 역시 인정되지 않지만, 면담강요 혐의가 유죄라고 판단해 양 전 대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야간에 대표 사무실에서 장시간 면담하는 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 전 대표가 실질적 대표란 점을 이용해 소속 연예인의 범행에 대한 진술 번복을 요구했고 실제로 진술을 번복해 내사가 종결됐다고 지적했으며, 국가의 형사사법 기능을 침해한 행위는 죄가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양 전 대표는 선고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양현석/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면담 강요 혐의는 유죄가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양 전 대표를 도와 소속 가수들의 마약 간이검사 등 사생활 관리를 한 김 모 씨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손배폭탄 방지” “불법파업 조장”…노란봉투법 쟁점은?
- 고금리도 못막은 가계부채 증가세…진화 나선 금융당국
- 법원 담장 넘은 ‘나쁜 아빠’…세 자녀 양육비 미지급 친부 집행유예
- “불이익 주는 것 어렵지 않아” 양현석 ‘면담강요’ 2심서 유죄
- 선고일에 ‘전자팔찌’ 끊고 도망간 사기범…한달째 책임 미루기만
- 김길수 ‘전세사기’ 또 나왔다…검거 경찰 2명 특진
- ‘장난’이 돼버린 집단폭행…2차 가해 ‘심각’
- 낚싯줄에 걸린 마약주사기 추적…‘여장 남자’까지 검거
- “3만원대 5G요금 나온다”…통신비 부담 줄까?
- 대기업 전기요금만 kWh당 10.6원 인상…한전은 추가 자구안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