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10일 파업…'인력 감축’ 놓고 노사 교섭 최종 결렬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

8일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오는 9~10일 이틀 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벌이게 됐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약 2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연합교섭단은 실무 교섭을 이어갔고 오후 9시 10분쯤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쟁점은 인력 감축 계획이다. 서울시와 사측은 서울교통공사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2026년까지 정원의 13.5% 수준인 2212명을 감축하겠다는 경영합리화 계획을 제시했다. 노조는 인력 감축안 철회를 요구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며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또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내일부터 10일 주간 근무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했다.

경고 파업 기간은 9일부터 10일 주간 근무(오후 6시)까지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을 벌이더라도 지하철이 운행을 멈추지는 않는다. 노조는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지하철을 일부 운행한다. 협정에 따라 출근시간대는 운행률 100%를 유지한다. 출근시간이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평일 운행률은 1~4호선 평균 65.7%, 5~8호선 평균 79.8%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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