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시대전환 합당 앞두고 `부글부글`…"중도확장 도움 되는 것 맞나"

김세희 2023. 11. 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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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시대전환과의 합당을 앞두고 우려가 적지 않다.

"중도층 표심 흡수에 도움이 되냐"는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뿐 아니라, 수차례 당적을 바꿨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대한 진정성에도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양당 합당은 조정훈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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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1일 강서구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행 서약식에서 김기현 대표가 합당을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시대전환과의 합당을 앞두고 우려가 적지 않다. "중도층 표심 흡수에 도움이 되냐"는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뿐 아니라, 수차례 당적을 바꿨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대한 진정성에도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조 의원이 노리는 지역구를 두고도 내분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시대전환과의 흡수 합당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양당 합당은 조정훈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에 따른 것이다. 이번 전국위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합당이 임박했지만 당내 의원들의 우려는 적지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 의원을 '보수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표심'을 기대하며 영입했지만,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가 '영남권 중진 불출마론·험지출마론', '이준석 신당'으로 혼란에 휩싸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 두 사안에 대한 결론을 두고 여론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에서, 조 의원의 합류가 파급력 있는 이슈로 부각되긴 힘들다는 것이다.당내 한 초선의원은 "처음 합당을 발표할 때는 여론의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 시점에선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수 차례 당적을 바꾼 이력을 두고도 불만이 나온다. 조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제명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했다. 이후 '범야권'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21대 국회 후반기에 들어와 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했다. 당시엔 소신행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합당으로 '집권 여당 소속 총선 출마를 염두에 뒀다'는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비례대표의원들 사이에서도 냉소적인 기류가 흐른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라는 타이틀도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사실 탈당해서 의원직을 내려놓은 뒤, 입당해서 새로 도전한다면 진정성을 높이 평가받았을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우니 국민의힘을 선택한 게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기존 인사와 영입 인사와의 공천 갈등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조 의원은 마포갑에 출마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마포 유니세프빌딩에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고,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신평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조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에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이 담긴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초부터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이용호·최승재 의원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의원 모두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합당을 하루 앞두고 어떤 입장을 내기는 좀 그렇다"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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