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미·중 정상회담 ‘기정사실’
외신들 “재계 인사 만찬 예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미 기업인들과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무역전국위원회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중국 고위 지도자와 장관급 대표단을 환영하는 만찬을 개최한다면서 미 기업인들에게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8일 보도했다.
두 단체가 보낸 초청장에는 아시아소사이어티, 미국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개최하는 당일 행사에서 중국 고위 지도자가 연설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고위 지도자가 누구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장관급 인사들을 대동하고 참석하는 고위 지도자라면 시 주석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앞서 소식통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미국 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포함해 수백명이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 주석 방미의 우선순위는 중국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중 양국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정상회담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기업인들과의 만찬까지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시 주석의 방미와 양국 정상회담은 사실상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중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중요한 다자회의에 불참한 적이 없다”면서 “APEC 관련 회의 참석과 관련해 현재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소식을 정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2017년 4월 이후 6년여 만의 방미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회담을 한 이후 1년 만에 만나게 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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