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휴대전화 '잠금 패턴' 풀고 신용카드 대출
[앵커]
목욕탕 여러 군데를 돌며 수천만 원대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훔친 휴대전화의 잠금 패턴을 풀어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단기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남성 A씨가 목욕탕으로 들어섭니다.
손님인 척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고, 탈의실로 향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손님이 아니라 도둑이었습니다.
[A 씨 / 피해 목욕탕 주인 : 자기 옆 옷장을 드라이버로 눌러서 고장 내고 휴대전화와 지갑을 꺼내 가고….]
목욕탕 6곳을 돌며 7명의 휴대전화와 금품을 털었는데, 피해 금액은 4천5백만 원가량입니다.
피해액수가 커진 건 휴대전화 잠금 패턴을 너무 쉽게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의 잠금 패턴을 푼 뒤 신용카드사에 연락해 '비밀번호를 잊었다'며 비밀번호 초기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런 뒤 현금 인출기에서 단기신용대출을 받는 수법을 썼습니다.
[B 씨 / 피해자 : 현금 인출한 게 6백만 원, 그다음에 대출 3백만 원, 합쳐서 9백만 원을 (인출)해갔더라고요.]
피해자들의 잠금 패턴은 'N'이나 'ㄱ' 또는 'ㄴ' 등 쉬운 모양이었습니다.
[이용수 / 진주경찰서 형사4팀장 : 피해자 대부분 연세가 많은 편입니다. 그분들은 본인도 가끔 패턴을 잊어버리니까 'ㄱ'이나 'ㄴ', 'Z' 그다음에 아주 단순한 패턴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A 씨는 과거에도 유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A 씨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문재현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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