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과감한 어린 선수들 기용 '믿음의 축구', 갓기동의 승부수는 우라와에도 통했다

이성필 기자 2023. 11. 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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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에 기회를 주지 않으면 언제 성장하겠어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전북 현대와 국내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하며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지난 2주 동안 5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해 이원화를 했다. 다만, 한일전이라 고민이 많았다"라며 선발진 구성이 쉽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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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우라와 레즈전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우라와 레즈전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이성필 기자] "이런 경기에 기회를 주지 않으면 언제 성장하겠어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전북 현대와 국내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하며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부정 선수 논란으로 몰수패 가능성이 거론, 불편함을 안고 싸웠고 극적으로 웃었다.

K리그1에서 울산 현대에 우승을 허용한 포항은 FA컵 우승으로 적어도 다음 시즌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했다. 확대 개편된 대회로 엘리트(ACLE)냐, 하부 대회인 ACL2냐만 정하면 된다. 현재는 ACLE가 유력하다.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우라와와 같은 장소에서 ACL 조별리그 J조 4차전을 치르는 포항이다. 3전 전승을 달리는 중이라 1위 사수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김기동 포항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해 일본 J리그를 상징하는 우라와와 싸우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중국)에 1-3으로 졌고 울산 현대도 조호르 다룰 탁짐FC(말레이시아) 원정 경기에서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4번이나 허용하며 1-2로 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김 감독은 "지난 2주 동안 5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해 이원화를 했다. 다만, 한일전이라 고민이 많았다"라며 선발진 구성이 쉽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부상자가 속출해 선수단 짜기가 정말 어려웠다.

▲ 우라와 레즈에 2-1로 승리한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 우라와 레즈에 2-1로 승리한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 우라와 레즈에 2-1로 승리한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래서 22세 이하 선수들은 고영준, 홍윤상, 김준호 등을 과감하게 선발로 내세웠다. 평소 교체 카드였던 이호재도 선발이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전반에 믿어 보려고 한다. 이런 경기에 기횔르 주지 않으면 언제 성장하겠나"라며 탄력적 선수 기용을 하겠다고 전했다.

아무리 성과를 냈어도 아시아 클럽대항전을 망치면 비판 받는 것이 사실이다. 울산이 K리그 우승을 하고도 조호르에 패하며 싸늘한 시선을 받는 것이 그렇다. 그는 "오전에 가볍게 체조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한일전이니 히들어도 해달라고 했다"라며 K리그를 대표해 나서는 팀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전략적으로 선수들을 배치한 김 감독이다. 고영준은 측면, 홍윤상은 전방 좌우 측면에서 우라와 수비를 공략했다. 김준호도 마찬가지였다. 홍윤상은 자주 오기와라 타쿠야와 맞섰다. 성장을 위해서는 계속 뛰어야 했다.

실력자 고영준은 후반 26분 볼 경합 과정에서 아키모토 다카히로에게 거친 태클로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으로 아키모토의 퇴장을 명령했다. 고영준도 김인성과 교체되며 물러났지만, 충분히 역할을 보여줬다.

나머지는 형들의 몫이었다. 제카는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시간에는 고영준을 대신해 들어왔던 김인성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동생들이 경험을 잘 쌓고 형들이 결과로 마무리, 훈훈하게 2-1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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