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계 유일 고속차량 경·중 정비 통합기지, 스마트팩토리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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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기 고양시 행신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차량정비기지에서 만난 오용석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단장은 "철도차량정비단은 고속열차의 종합병원과 같은 곳"이라며 "지난 2019년 스마트팩토리 도입과 함께 진행된 기술 혁신과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이 20%가량 향상되고 정비 작업의 안전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축구장 200개에 이르는 142만㎡ 터에 202개 건물이 들어선 이곳은 세계 유일의 철도차량 경·중정비 통합 정비단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차량유지·보수 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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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랑스 국영철도(SNCF)로부터 떼제베(TGV) 고속열차의 불량 제어카드를 넘겨받아 그 원인을 규명해준 적이 있는데, 바로 이곳 철도차량정비단의 최첨단 장비로 이뤄진 작업이었죠”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행신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차량정비기지에서 만난 오용석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단장은 “철도차량정비단은 고속열차의 종합병원과 같은 곳”이라며 “지난 2019년 스마트팩토리 도입과 함께 진행된 기술 혁신과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이 20%가량 향상되고 정비 작업의 안전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축구장 200개에 이르는 142만㎡ 터에 202개 건물이 들어선 이곳은 세계 유일의 철도차량 경·중정비 통합 정비단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차량유지·보수 기지다. 철도 강국 프랑스의 정비기지인 ‘비샤임 산업테크닉센터’와 비교해도 면적이 6배 규모에 이른다.
약 990명이 근무 중인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은 KTX, KTX-산천, EMU-320 등 고속열차의 경정비와 중정비를 주업무로 한다. 경정비는 짧게는 1일, 길게는 16개월마다 한 번씩 진행되는 일상적인 차량 정비다. 주행거리에 따라 기본정비(5천㎞), 제한정비(15만~16만5천㎞), 일반정비(30만~33만㎞), 전반정비(60만~66만㎞) 등으로 구분된다. 또 중정비는 차량 전반에 대한 부품분해정비, 대수선 등을 15년 운행을 전후해 시행하는 것으로, 지난 2004년 고속철 개통 이래 투입된 KTX 고속차량 46편성 전체의 중정비는 지난해 5월 100% 완료됐다. KTX는 통상 1년에 약 60만㎞를 주행하는데, 이는 지구 15바퀴를 도는 거리다.
이날 경정비동에서는 고강도철강 재질의 무게 360㎏짜리 열차 바퀴(차륜)를 자유자재로 들어올리면서 내부 표면을 가공하는 3m 높이의 로봇 자동화 설비, 열차 칸마다 설치된 냉난방 장치와 바퀴에 달린 각종 센서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차상컴퓨터 시뮬레이터’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정비기지 견학을 마친 뒤 열린 간담회에서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시설 유지·보수 체계 개편에 대해 “현재 정부의 용역이 진행 중인 만큼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철도 안전사고가 증가하자 관제·시설유지보수 기능을 코레일에 위탁하고 있는 현 국가사무를 진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이르면 이달말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 사장은 2011년부터 12년째 동결 중인 간선열차 운임에 대해서는 “최근 전기요금, 인건비, 유지비가 많이 올랐다. 금융부채 이자를 감당할 수준의 운임 인상이 필요하지만 물가 인상 우려도 있어 걱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달 31일 취임 100일을 맞은 한 사장은 “실시간 고장 예측, 주행 중 결함 내역 전송 등 안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안전 플랫폼을 구축하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예방 정비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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