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장관 "잼버리 파행됐다고 생각 안 해…尹정부 잘못 없어"
"전라북도 상하수도 제대로 설치했는지 밝혀져야"
"K팝 콘서트로 유종의 미, 참가대원들도 좋다고 평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초기에 운영상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파행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준비 부족이 마치 윤석열 정부에서 뭔가 잘못해서 그랬다고 말하는 부분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잼버리 파행은 여가부 및 조직위원회 등의 준비 부족'이라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반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장관은 이날 준비 부족의 원인은 세 가지 정도가 있다며 ▲부지 문제로 인한 배수의 어려움 ▲상하수도 문제 ▲7월 강우량, 야영지 문제 등으로 돌렸다.
우선 부지와 관련해 김 장관은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하면서 약속했던 것은 관광레저용지인데, 농생명용지로 부지가 조성됐기 때문에 물 빠짐 등 폭염에 대응하는 데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인허가 과정이 오래 걸리면서 부지 조성이 2022년 12월에 됐고, 전라북도가 설치하기로 한 상하수도가 2023년 6월에, 물이 잘 통과하는지를 보는 통수시험은 7월에 됐다"며 "상부시설이 실제로 설치돼 일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촉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라북도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과연 전라북도가 상하수도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화장실 물 막힘과 배수가 안 되는 부분에 애로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것이 상부시설 문제인지 기반시설인 상하수도 문제인지도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준비 부족의 다른 원인을 7월 강우량으로 돌렸다. 그는 "7월에 비가 굉장히 많이 왔다. 물론 그런 부분까지 다 준비를 해야 하지만 7월에 19일 정도 비가 와 부지 매립이 늦어지면서 8월1일까지도 여전히 배수가 안됐다"고 주장했다.
야영지도 준비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 장관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야영지 상태가 굉장히 중요한데 야영지 준비가 너무나 안 돼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준비 부족이 마치 윤석열 정부에서 뭔가 잘못해서 그랬다고 말하는 부분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염 대비를 못한 것에 대해서도 부지가 관광레저용지로 지정되지 않아 나무를 심을 수 없었던 게 이유라고 했다.
김 장관은 "관광레저용지로 했으면 나무 식재가 가능했을 텐데 (농생명용지로 지정돼) 나무가 없어서 청소년들이 평소보다 높은 온도에서 굉장히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조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8월3일 처음으로 대표단 회의에 들어가고 5일에 세계스카우트연맹으로부터 대회가 개선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8월7일쯤에는 안정화되서 큰 문제가 없었다"며 "초기에 운영상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잼버리가 파행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심해서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 시켰고 그리고 태풍 카눈이 왔을 때 하루 사이에 3만, 4만 명 가까이 되는 청소년들을 다 대피시켜 지역별 체험활동 등을 통해서 잼버리정신을 구현했다"고도 했다.
이어 "마지막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이미 퇴영했던 국가들도 다 모여서 같이 폐영식을 하고 K팝 콘서트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나중에 참가대원들이 굉장히 좋다는 평가를 많이 했고 총리가 각 대사관으로부터 많은 감사 서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운영 초기 사항에 대해서는 분명히 감사원 감사 사항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잼버리에 대해서 파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장관이 5분 넘게 이어진 일련의 발언을 마치자 서삼석 예결위 위원장은 "시원하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한 시간 주셔도 할 이야기가 있다"고 답했다.
이원택 의원이 김 장관에게 항의하자 서 위원장은 "이원택 의원 가만히 계셔라.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니까"라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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