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김인성 결승골' 포항 ACL 16강 조기진출 확정, 日 우라와에 2대1 역전승

김진회 2023. 11.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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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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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조기진출을 확정지었다.

포항은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J조 4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인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대회 조별리그 4연승을 거둔 포항은 4승(승점 12)을 기록,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2주 전 포항이 우라와 원정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뒀을 당시 양팀의 향후 목표는 '동색'이었다. "서로 컵 대회를 우승하고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포항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FA컵 정상에 섰지만, 우라와는 J리그 컵 결승에서 아비스파 후쿠오카에 1대2로 패했다.

이후 2주 만에 '리턴 매치'였다. 포항은 '미안함'이 먼저였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일본에 갔을 때 대접을 잘 받았다. 우라와가 제공해 준 좋은 훈련장에서 잘 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클럽하우스 잔디가 폭염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우리 선수들도 4개월 동안 인조잔디에서 훈련하고 가끔 경주를 왔다갔다 하면서 훈련했다. 우라와에 좋은 훈련장을 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만 포항도 변수에 사로잡혀 있었다. FA컵 우승 후유증이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FA컵 우승이 어떻게 작용할지 사실 잘 모르겠다. 우승을 하면서 심적으로 여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이 편안한 가운데 경기를 하면 더 잘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긴장감이 떨어져서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로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된다는 한-일전임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K리그 챔피언 울산도 부진한 경기내용으로 조호르에 패한 뒤 비난에 휩싸인다. 우리는 FA컵 우승팀이다. 특히 이 경기는 한-일전이다. 이유를 따지지 않고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로테이션'이었다. 그 동안 주전으로 뛴 선수들 대신 젊은 자원들을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고영준을 비롯해 김준호 홍윤상 윤재운 등 22세 이하 선수들을 4명이나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 경기력을 보고 교체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뚜껑이 열렸다. 양팀은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벌인 가운데 포항이 전반 중반부터 밀어붙였다. 전반 26분과 전반 29분 박승욱의 슈팅과 이호재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0분에도 상대 패스를 차단한 김준호가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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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우라와의 몫이었다. 전반 35분 문전에서 조제 캉테의 정확한 왼발 슛을 허용했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실패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영준의 땅볼 크로스가 뒤로 흘렀고, 홍윤상이 몸을 날려 발을 뻗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포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심상민을 비롯해 김종우와 제카를 투입했다. 전반 7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고영준의 크로스를 윤제운이 텅 빈 골문으로 쇄도했지만 발에 맞은 공은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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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3분 윤제운 대신 김승대를 투입하며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한 포항은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왼쪽 측면에서 홍윤상의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상대 선수의 손에 맞았다는 것이었다. 키커로 나선 제카가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포항은 후반 27분 수적우세를 점했다. 우라와의 다카히로 아키모토가 고영준에게 깊은 태클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후 포항은 우라와를 몰아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승부를 뒤집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린 김승대의 크로스를 상대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김인성이 쇄도하며 볼을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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