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절반 “한국 사회 못 믿는다”
20대 불신도 46.8%로 ‘최고’
은퇴해도 32.2%는 소득 창출
5명 중 4명 “휴식 땐 유튜브”
20~30대 청년 절반가량이 한국 사회를 불신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10명 중 3명은 여행이나 관광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런 노후생활을 하는 고령층은 5%에 불과했다. 국민 80%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20~29세 청년 46.8%는 ‘사회를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전체 연령대 중 불신 정도가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37.9%)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30대 45.4%, 40대 43.3%, 50대 40.5%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불신도는 낮아졌지만 하락폭은 작았다. 10대도 41.6%가 사회를 믿지 못한다고 했다. 여성(41.4%)보다는 남성(42.5%)에서, 농어촌(39.2%)보다는 도시(42.5%)에서 불신 정도가 높았다.
한국 사회의 사회관계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져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 중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83.3%에서 올해 79.8%로 낮아졌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79.6%에서 74.0%로 감소했다.
올해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국민 중 42.9%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29.7%는 노후에 여행이나 관광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60세 이상 고령층이 노후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조사해보니 33.2%만 취미활동을 하고 있었다. 여행이나 관광을 하고 있는 비율은 5.2%에 불과했다.
고령층 32.2%는 소득을 창출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취미활동을 하며 노후를 보내는 고령층과 거의 같은 수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령층 10.9%는 가족을 돌보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통계청은 올해 사회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도 살펴봤다. 복수응답 조사였는데, 국민 85.9%는 주중에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여가를 즐긴다고 했다. 주말(76.2%)도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이었다.
국민 73.3%(주말 72.4%)는 주중 여가 시간에 그냥 쉰다고 응답했다. 국민 5명 중 4명은 여가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는 의미다. 취미·자기개발(22.8%), 스포츠 활동(13.3%), 문화예술 관람(8.0%), 관광(4.8%) 등 역동적으로 여가를 보내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민들의 직업 선택 요인 1위는 수입(40.9%)으로 나타났다. 2년 전(38.7%)보다 증가한 수치다. 13~34세 청소년·청년 27%는 대기업에 가고 싶어 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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