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LG전 ERA 11.45→KS서 발휘된 무패 본능…KT 쿠에바스, QS 쾌투로 악몽 지웠다[KS2 선발 리포트]

박상경 2023. 11. 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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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5회말 무실점으로 마친 쿠에바스가 환영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가 자랑하는 '무패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하지만 쿠에바스에게 LG 트윈스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올 시즌 3차례 등판에서 11이닝을 소화했으나, 21안타(2홈런) 6볼넷으로 1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이 11.45에 달했다. 타선 득점 지원에 힘입어 3경기 모두 패전 위기를 모면했지만, 승리는 커녕 한 자릿수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했던 LG 타선에 대한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쿠에바스를 향한 시선은 우려로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에게 여러 이야기를 했다. 쿠에바스는 어차피 믿고 가는 선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KT 쿠에바스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8/

1회초 KT의 4득점 빅이닝으로 불펜에서 오래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라온 쿠에바스. 넉넉한 득점 지원은 정규시즌 악몽을 지움과 동시에 마음을 가볍게 할 만했다.

하지만 1회의 어려움을 벗어나진 못했다. 선두 타자 홍창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뜬공 처리했으나, 박해민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김현수와의 승부. 쿠에바스는 발 빠른 박해민을 견제하기 위해 투구 템포를 길게 가져갔고, 김현수는 이런 쿠에바스의 호흡을 끊기 위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결국 쿠에바스가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승리.

위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오스틴과의 승부에서 뿌린 바깥쪽 공이 우전 안타가 됐고, 1루 주자 박해민이 3루까지 도달하면서 쿠에바스는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오지환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기어이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3회말 1사 1루 KT 쿠에바스가 LG 박해민의 땅볼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8/

쿠에바스는 2회초 선두 타자 문보경에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박동원 타석에서 다소 짧은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걷어내 2루로 연결했고, 2루수 신본기가 유려한 송구로 1루로 연결,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쿠에바스는 문성주를 삼진 처리하면서 3타자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3회초.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신민재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홍창기 타석 때 신민재의 도루 시도를 포수 장성우가 막으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홍창기를 볼넷 출루시킨 데 이어, 박해민의 느린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1루로 뿌렸으나 주자 올세이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쿠에바스는 김현수의 1루수 땅볼을 박병호가 2루로 연결하면서 아웃카운트 추가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스틴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기어이 첫실점하고 말았다. 2사 1, 2루에서 쿠에바스는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5회말 투구를 마친 KT 쿠에바스가 고영표 벤자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8/

4회초 KT가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쿠에바스는 4회말 문보경을 땅볼, 박동원을 파울플라이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아갔다. 문성주에 좌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신민재와의 승부에서 파울팁 삼진을 잡으면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5회말도 순식간에 마무리 됐다. 선두 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 처리한 쿠에바스는 박해민과 김현수를 각각 뜬공으로 잡으면서 경기 첫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쿠에바스는 6회말 선두 타자 오스틴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오지환에 뿌린 초구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가 되면서 2실점째를 했다.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박동원에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위기에 몰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쿠에바스는 문성주 타석에서 온 힘을 짜냈다. 6구째 승부에서 문성주가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공은 좌익수 알포드의 글러브에 빨려들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쿠에바스는 자신을 그토록 괴롭혔던 LG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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