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될까 여장까지…낚싯바늘에 줄줄이 낚인 마약사범들
부산 바닷가에서 한 낚시꾼이 주사기 수십 개가 든 비닐봉투를 건져 올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걸 단서로 수사를 벌였더니 마약 사범들이 줄줄이 붙잡혔습니다.
곳곳으로 퍼진 마약 범죄 현장을 구석찬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엘리베이터를 탄 단발 머리 여성이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가다듬습니다.
머리를 만지고 뒷 모습이 괜찮은지도 확인합니다.
상의를 들춰 속옷을 확인하고 스타킹을 끌어올리기도 하는 이 여성.
그런데 체형도, 걸음걸이도 어딘가 이상합니다.
알고 보니 30대 남성이었습니다.
[김인호/남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 반장 : (단속을) 따돌리고 해야 하니까 오피스텔을 빌려서 계속 투약도 하고…]
마약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한 겁니다.
2년 전, 부산 바닷가에서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온 주사기 뭉치가 추적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주사기 유통 과정을 쫓았더니 조직폭력배부터 택시 기사, 대학생, 기초생활수급자까지 마약 공급자와 투약자 27명이 나왔습니다.
마약은 도시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고 연령과 직업을 가리지 않는 겁니다.
또 다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부산 동구에 있는 외국인 전용 노래방입니다.
이곳처럼 이런 노래방들이 마약파티를 하는 소굴로 돌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철문을 따고 들어가는 경찰.
보일러실에 숨은 남성을 끌어냅니다.
[나와, 나와. 손 올려.]
환각제와 함께 빨대 모양 지폐가 발견됩니다.
대구 노래방에서도 천장과 창문 틀에 숨긴 마약을 찾아냅니다.
[정원대/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항공택배나 소포를 통해 개인적으로 받고 노래방 업주는 장소만 제공하고…]
이렇게 붙잡힌 외국 노동자와 유학생 숫자만 42명입니다.
마약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이제 가늠조차 하기 힘듭니다.
[화면제공 남해지방해양경찰청·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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